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네이버 노동조합이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사임했던 최인혁 테크비즈니스 대표의 복귀를 막기 위해 주주행동에 나섰다. 수십만 소액주주의 힘을 모아 이사회 투명성을 요구하고, 경영진을 직접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25일 네이버 노조(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지난 22일부터 소액주주의 의결권 위임장을 받기 위한 온라인 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법적으로는 주식 1주만 보유해도 주주권 행사가 가능하지만, 최대한 많은 소액주주를 모아 회사가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노조는 위임장을 토대로 이사회 회의록 공개와 주주명부 열람을 청구할 예정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네이버 소액주주는 95만2342명으로 전체 주주의 99.99%를 차지한다. 노조는 “단 한 명의 주주도 청구할 수 있지만 회사가 거절할 여지가 있다”며 “수백·수천 명의 주주이자 직원이 함께 요구하면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번 복귀 결정이 상법과 네이버 정관에 규정된 이사의 충실 의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또 퇴직한 전 COO를 위해 감사조직을 동원해 해명자료를 만들고, 임원만 참석한 비공개 설명회를 연 것은 부당한 의결이라며 “구성원의 신뢰를 저버린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네이버 노조는 주주행동과 별개로 거리 집회도 예고했다. 오는 27일 성남 본사 앞에서 네이버, 네이버웹툰, 스노우 등 6개 법인 노조가 참여하는 총집회를 열고 경영진 책임을 다시 묻겠다는 방침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