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8월, 스윙 찾는 시기 아냐!" 로버츠 분노 폭발…'49년' 만의 굴욕적 패배, 또 NL 서부 1위 빼앗긴 다저스

마이데일리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스윙을 찾는 시기가 아니야"

LA 다저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1-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에게 다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내어주게 됐다.

다저는 최근 2~3년 동안 엄청난 비판을 들어가며 전력을 보강했다. 오타니 쇼헤이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무려 6억 8000만 달러(약 9419억원)의 급여를 '디퍼(지급유예)' 하더니, 이후에도 디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꼼수'를 통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 수많은 선수들을 쓸어담았다.

불법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다저스의 이러한 행보는 결코 곱게 보일 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 전력을 끌어모았고,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더니, 올해에는 2연패에 도전했다. 그런데 올해는 어쩌면 다저스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다저스는 올해도 막강한 전력을 바탕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지켜나갔다. 특히 블레이크 스넬과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 주축 선발진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최악의 상황도 잘 넘겼다. 그런데 야수진에서 부상자들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다저스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주전 3루수 맥스 먼시가 한차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을 당시 다저스는 득점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어려움을 겪었는데, 먼시가 다시 전열에서 빠지게 된 것을 비롯해 김혜성과 토미 에드먼, 키케 에르난데스 등 야수진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또다시 방망이가 차갑게 식는 모습이다.

다저스는 지난주 샌디에이고에게 NL 서부지구 1위 자리를 내줬었다. 그러나 3연전 맞대결을 모두 쓸어담으면서 단독 1위 자리를 되찾았는데, 이번 맞대결의 흐름은 조금 다른 모양새다. 지난 23일 샌디에이고에게 무릎을 꿇으며 공동 1위를 허락하더니, 24일 다저스는 9이닝 경기를 치르는 동안 안타 2개 밖에 치지 못하면서 1-5로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에 다시 한번 다저스가 2위로 밀려나게 됐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무키 베츠./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게티이미지코리아

특히 다저스는 23일 다르빗슈 유(6이닝 1실점)를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 밖에 때려내지 못했고, 24일 또한 네스터 코르테스(6이닝 무실점)에게도 1안타로 꽁꽁 묶였는데, 'MLB.com'에 따르면 상대 선발 투수가 연속해서 6이닝 이상을 던지고 1피안타 이하로 다저스 타선을 묶은 것은 1958년 연고지를 LA로 옮긴 이후 처음이었다. 그만큼 굴욕적인 패배였던 셈이다.

이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분노가 폭발한 모양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이 시점에서는 스윙 메커니즘이 어쩌니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타선을 이어가고, 안타를 치고, 파울로 버티고, 싸움을 이어가는 것, 그런 한 단계 높은 접근이 필요하다"고 그동안 쌓아왔던 분노를 표출했다.

"모두가 노력은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날 가진 스윙으로 싸우고, 어떻게든 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재능이 부족한 것도, 노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더 해내야 한다. 지금은 8월 말이다. 스윙을 찾는 시기가 아니다. 결과를 내야 한다. 보기 좋지 않아 보여도 상관없다. 젊은 선수들이 콜업돼 이번 시리즈에서 2점을 만들어냈다. 그 필사적인 '자리 잡기' 의지가 있다. 그런데 우리 클럽하우스에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모여 있는데도 2연패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큰 스윙만 해선 안 된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대응해야 한다. 할 수 있는 능력은 있는데, 모든 선수들이 철저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 메커니즘이나 스윙 조정은 배팅 케이지에서 할 일"이라며 "스탯은 스탯일 뿐이다. 눈앞의 경기에 집중해서 그날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기의 다저스는 25일 경기에서도 샌디에이고에게 패한다면, 자칫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올해 샌디에이고는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의 꿈도 이루지 못할 수 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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