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패트릭 위즈덤(34, KIA 타이거즈)이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타이거즈 역대 11번째 30홈런타자다.
위즈덤은 24일 광주 LG 트윈스전에 2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0-0이던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LG 선발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를 상대로 볼카운트 2B2S서 6구 152km 하이패스트볼을 공략, 비거리 125m 좌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시즌 30호 홈런이다.

위즈덤은 이날 전까지 후반기 27경기서 타율 0.206 9홈런 19타점, 8월 17경기서 타율 0.239 7홈런 16타점에 머물렀다. 특히 시즌 득점권타율이 0.206에 불과하다. 보통 타율과 득점권타율이 수렴하는데, 위즈덤은 후반기 들어 타율이 득점권타율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렴은 수렴인데 KIA가 원하지 않는 수렴이다.
후반기 초반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지긴 했다. 한창 좋지 않던 7월 말~8월 초의 경우 전반기의 선구안이 완전히 사라진 채 아무 공이 막 휘두르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그러나 지난주중 대구 삼성 라이온즈 3연전을 기점으로 최악의 상황서는 확실히 벗어났다.
이후 득점권, 클러치 상황서 좋은 타격도 몇 차례 나왔다. 그러나 이날 전까지 4연패 기간에 찬스서 병살타가 나오는 등 또 다시 인상적인 모습을 못 보여줬다. 어쨌든 KIA가 올 시즌을 위즈덤과 완주하기로 한 만큼, 이 부분은 안고 가야 한다. 위즈덤은 찬스에서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코칭스태프도 위즈덤을 도와야 한다.
그런 점에서 24일 광주 LG전 한 방은 의미 있었다. 솔로홈런이지만 영양가 0-0 균형을 깨는 한 방이었다. 30홈런에 71타점이니, 위즈덤의 강점과 약점이 동시에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러나 어쨌든 투고타저 리그에서 30홈런을 치는 타자는 귀하다.
이날까지 올 시즌 리그에 30홈런 타자는 이날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서 40홈런 고지에 오른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까지 2명밖에 없다. 이들 외에 20홈런대 타자도 5명(LG 문보경, LG 오스틴 딘, 한화 이글스 노시환,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밖에 없다.
타이거즈 역사를 돌아봐도 30홈런 타자는 위즈덤까지 딱 11명이다. 1988년 김성한(30홈런), 1997년 이종범(30홈런),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40홈런), 1999년 홍현우(34홈런), 1999년 양준혁(32홈런), 2009년 김상현(36홈런), 2009년 최희섭(33홈런), 2016년 이범호(33홈런), 2020년 프레스턴 터커(32홈런), 2024년 김도영(8홈런)이 딱 한 번씩 기록했다. 물론 양준혁은 1997년 30홈런, 2003년 33홈런 경력이 있지만, 삼성 소속일 때였다.

타이거즈 외국인타자로선 샌더스, 터커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어쨌든 파워가 엄청나서 제대로 걸리면 넘어가는 건 확실하다. 이날까지 후반기에 생산한 22개의 안타 중 10개가 홈런이다. 영양가가 낮은 부분에 대해선 비판할 수 있지만, 30홈런은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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