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나이 40세' 슈퍼주니어, 20주년에도 건재할 수밖에…열정의 '슈퍼쇼 10'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슈퍼주니어 / SM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그룹 슈퍼주니어가 명불허전 K팝 레전드 그룹임을 증명했다.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슈퍼주니어 20주년 기념 콘서트 'SUPER SHOW 10'(이하 슈퍼쇼 10)을 열고 팬들과 만났다. 오늘 공연은 현장을 찾지 못하는 전 세계 팬들을 위해 비욘드 라이브 및 위버스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 됐다. 시야제한석까지 전석 매진된 공연은 약 3만 명을 동원했다.

'슈퍼쇼 10'는 '슈퍼쇼 9' 이후 2년 만에 열린 투어다. 특히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열리는 투어인 만큼, 슈퍼주니어는 메가 히트곡은 물론, 무대로 보여주지 않은 곡들을 재해석 하는 등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했다. '10'을 뜻하는 로마자 'X' 형태의 돌출 무대, VCR과 유기적으로 이어진 무대로 엘프와 한층 가까운 소통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은혁은 세트리스트 및 퍼포먼스 구성, 신동은 VCR 연출, 이특은 관객 인터랙티브 기획, 예성은 스타일링 아이디어, 희철은 악기 연주를 맡아 공연의 진정성과 완성도를 높였다.

슈퍼주니어 / SM엔터테인먼트

이날 슈퍼주니어는 리프트를 타고 순백의 의상을 입고 왕자님 같은 비주얼로 등장, 파워풀한 'Twins (Knock Out)'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U', '너라고 (It's You)', 'Black Suit', 'MAMACITA(야야야)' 무대에서 멤버들은 20년간 갈고 닦은 실력과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해 관객들의 떼창을 유발했다.

비장하게 등장한 멤버들은 X 형태의 돌출 무대로 나와 'SUPERMAN', 'Super Girl' 무대를 펼치며 관객들과 가까이 호흡했고, 'Haircut', 'Say Less'로는 섹시한 매력을 발산해 열광케 했다.

김희철은 슈퍼주니어 20주년 콘서트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돌아온 탕자 김희철이다"라고 소개한 김희철은 "그동안 멤버들, 엘프들 속 많이 썩였는데, 앞으로 그럴 일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아이돌 모드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방송인 모드를 접고, 20주년 모든 걸 못 했던 걸 다 해보고 싶어서 프로그램 다 접으려고 생각했다"며 "어제도 그저께도 최선을 다했고, 오늘도 처음 하는 공연처럼 불 태우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특은 "3일의 공연이 저희에게 쉽지 않은 공연이다. 저희 멤버 나이 다 합쳐 365가 넘는다. 평균 나이 40세가 넘어가는 고령 아이돌 그룹이다. 대한민국 아이돌 그룹 고령화가 심각하다"고 너스레를 떤 다음 "'쟤네 지쳤을 거야', '멘트만 하겠지' 할 수 있는데, 무대를 보면 '어머 제발 그만해', '쟤네 저러다가 20년, 30년 더 하는 거 아니야?'라고 느끼실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주니어 / SM엔터테인먼트

이후 멤버들은 리프트에 올라 'I Know', '우리들의 사랑'을 열창한 후 '너 같은 사람 또 없어 (No Other), '너로부터 (From U)' 무대가 이어졌다. 멤버들은 관객석으로 내려와 엘프와 한층 더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했다.

지난 20년을 되돌아보며 슈퍼주니어의 최대 위기를 언급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유쾌한 멤버들은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이특은 "20년 동안 엘프 분들과 함께하면서 행복하고 좋았던 추억도 많았지만, 아프고 힘들고 슬펐던 순간들도 많았다. 멤버들과 엘프가 함께 울고 기도해주고 해서 20년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큰 위기이자 고통은 교통사고가 났을 때다. 그때 저랑 신동이 다른 병원에 있을 때 규현의 사고 소식을 몰랐다. 그걸 뉴스로 접해서 저희가 화장실 가서 부둥켜 안고 펑펑 울었던 게 생각난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그때 생각을 해보면 우리가 어떻게 견뎠을까 생각이 들고…"라면서도 "규현이가 건방지게 있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슈퍼주니어 / SM엔터테인먼트

규현은 "사실 전 아무렇지 않다. 저는 괜찮았다"라면서 "우리 멤버들 돌아와서 '스타킹'에서 이특 씨가 눈물 흘리는 거 보고 감동받았다. 예성 씨는 '미라클 포 유'에서 울면서 '앞으로 어떻게 놀려도 뭐라고 하지 않을게. 다 참을게' 했는데 안 참았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이특은 "행복한 만큼 슬픔과 고통이 있었다. 그 슬픔과 고통 때문에 밝은 미소와 환한 웃음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 같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뒤 '잠들고 싶어 (In My Dream)', '도로시' 무대를 꾸몄다.

슈퍼주니어 / SM엔터테인먼트

동물 의상을 입고 'Miracle', '파자마파티', '迷 (ME)', '로꾸꺼!!!'를 연이어 부르며 흥을 끌어올렸다. 그 다음 EDM 구간이 이어지자,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혼을 쏙 빼놓는 무대에 자리에 일어난 관객들 모두 열정을 불태우며 공연을 즐겼다.

특히 'A-CHA' 무대에서는 려욱의 마이크를 뚫는 미친 고음과 엄청난 성량이 인상적이었으며, 멤버들의 '아차!'와 관련된 농담도 웃음을 유발했다.

공연은 절정으로 치달았고, 슈퍼주니어는 지난달 발매한 신곡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를 통해선 노련한 무대 매너와 압도적인 아우라를 보여줬다. 'Mr. Simple', '미인아', '쏘리 쏘리 (Sorry, Sorry)', '돈 돈! (Don't Don)' 무대로 열기를 폭발시켰다. 특히 앞선 무대에서 시스루 의상을 입었던 이특은 '돈 돈!' 무대 중 셔츠를 찢으며 상의 탈의, 탄탄한 복근을 공개해 객석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슈퍼주니어 / SM엔터테인먼트

끝으로 'Marry U', '행복', 'Finale'를 앙코르곡으로 선곡, 서울 공연의 마지막날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규현은 공연 도중 무대에서 내려오다 다리를 접질러 부상을 당했다. 규현은 근육이 놀란 상태임에도 공연 참여 의지가 강해 의자에 착석한 채 무대를 이어갔고, 'Marry U'부터 우산을 들고 짚으며 천천히 걸어나와 멤버들과 함께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한편 지난 22일 시작한 'SUPER SHOW 10'는 오늘 서울 공연을 마무리한 후 내년 3월까지 홍콩, 자카르타,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타이베이, 방콕, 나고야,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사이타마 등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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