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빗맞은 타구가 나오면 2루에서 살아보려고…”
KIA 타이거즈가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결정적 이유가 수비 실책과 주루사다. 최근 4연패 기간에 거의 빠짐없이 나왔다. 그런데 어딘가 흡사한 장면도 있었다. 21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7회말에 나온 1루 주자 나성범과 23일 광주 LG 트윈스전 2회말에 나온 1루 주자 김태군의 견제사였다.

나성범의 경우 8-11로 추격한 2사 1,2루였다. 타석에는 김태군. 볼카운트 2B2S서 갑자기 키움 포수 김건희가 1루에 공을 뿌려 나성범을 잡아냈다. 나성범은 허를 찔린 듯 귀루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고 아웃됐다.
김태군의 경우 0-3으로 뒤진 2사 1,2루였다. 타석에는 김호령. 볼카운트 1B1S서 갑자기 LG 포수 박동원이 1루에 공을 뿌려 김태군을 잡아냈다. 김태군은 비교적 빠르게 귀루 동작을 취했으나 1루에서 아웃됐다.
두 장면의 공통점은 그 기회서 더 점수를 냈다면 경기흐름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2사였다는 점, 상대 1루수는 적극적으로 베이스에 붙어있지 않았다는 점, 또한, 포수에게 견제사를 당했다는 점이다.
둘 다 리드 폭이 상당히 컸다. 이는 본헤드플레이는 아니다. 어쨌든 상대 1루수가 적극적으로 베이스에 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상대 배터리에 전략을 노출 당한 것이었다. 상대 배터리의 준비와 센스이기도 했고, 두 1루 주자 역시 책임이 없다고 보긴 어려웠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1루에서 빗맞은 타구가 나오면 2루에 살아보기 위한, 저희는 주루코치가 신경을 많이 쓴다. 2루에서 살기 위한 훈련을 진행한다. 그런데 주자가 많이 나갈 때 LG와 키움이 그런 걸 신경 쓴 것 같다”라고 했다.
단, 1루 주자의 리드 폭이 길더라도 상대 배터리가 간파한 느낌이 들면 코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스태프에도 얘기를 했다. 1루 코치가 아무리 콜을 크게 해도 그런 상황서 (1루에서 살)확률이 없다. 그래서 그런 부분(리드 폭)을 좀 줄이고 그런 상황을 (1루 코치가 1루 주자에게)자꾸 얘기해줘야 한다. 1루수 위치를 보고 멀리 있다 보니 그런 플레이가 나왔다”라고 했다.
결국 KIA도 더 준비해야 한다. “더 신경 쓰고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이 좀 더 집중하면 산다. 우리도 제임스 네일과 태군이가 그걸(기습 1루 견제) 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좀 더 집중해야 한다”라고 했다. 실제로 김태군은 지난 5월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서 비슷한 방식으로 한화 1루 주자를 견제사 처리한 적이 있었다.

LG 염경엽 감독은 김태군의 주루사를 두고 "(박)동원이와 오스틴(딘)이 (문)보경이 에러를 잘 커버했다. 1년에 1~2번만 나오면 된다. 캠프 때 연습을 많이 했다. 감독에겐 투수 1명 아끼는 조건이다. 투구수 줄여주고 상대 흐름을 끊는 것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감독한텐 엄청난 영향이다. 1년으로 따지면 그런 플레이로 아웃카운트를 올리면 수비력으로 다른 팀보다 중간투수를 적게 이용할 수 있다. 실책이 많은 팀은 투수 운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에러 2개가 나오면 투수를 1명씩 더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1년으로 따지면 엄청난 것이다. 실책은 대량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에 빅이닝을 만들어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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