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수 타격 기여 필요" 로버츠 인내심도 한계…235억 외야수와 결별 임박? "김혜성 레프트, 좋은 옵션"

마이데일리
LA 다저스 마이클 콘포토./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그렇게 필사적으로 감싸주더니, 이제는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한 것일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마이클 콘포토를 향한 독설을 쏟아냈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와 '스포니치 아넥스' 등 복수 언론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디르스의 맞대곂에 앞서 진행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다저는 올 시즌에 앞서 1년 1700만 달러(약 235억원)의 계약을 통해 외야수 콘포토를 영입했다. 콘포토는 지난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뉴욕 메츠의 지명을 받은 선수로 2015년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콘포토는 데뷔 2년차였던 2016년 12홈런을 터뜨리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2017시즌 109경기에서 27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타율 0.279 OPS 0.939로 펄펄 날아오르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특히 콘포토는 2019시즌 151경기에서 33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등 141안타 92타점 타율 0.257 OPS 0.857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고,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렸던 2020시즌에도 54경기에서 9홈런 타율 0.322 OPS 0.927이라는 매우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그런데 단축시즌이 끝난 뒤 콘포토의 방망이가 급속도로 식어가기 시작했다.

특히 2021년 성적이 곤두박질을 친 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하게 됐지만, 반등은 없었다. 그나마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20개의 아치를 그리며 부활의 조짐을 보여주면서, 다저스와 1년 1700만 달러

의 계약을 체결하게 됐는데, 올해는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현재 콘포토는 112경기에서 63안타 9홈런 28타점 타율 0.185 OPS 0.610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다저스 로스터에 그 어떠한 선수도 콘포토보다 못하는 선수는 없다.

LA 다저스 마이클 콘포토./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로버츠 감독은 콘포토를 감싸왔다. 하지만 최근 다저스에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생산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어려운 시기가 길어지게 되자, 로버츠 감독의 생각도 바뀌어 나가는 모양새다. 현재 왼쪽 어깨 점액낭염 증세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김혜성은 전날(22일)부터 트리플A에서 재활 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바로 김혜성의 포지션이었다.

주 포지션이 2루수인 김혜성은 첫 재활경기에서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는데, 김혜성이 그동안 외야수를 준비해 왔고, 빅리그에서도 외야 글러브를 끼고 수비에 나간 경험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도 재활 경기 시작부터 좌익수로 출전하게 된 것은 많은 의문을 낳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특히 김혜성이 빅리그로 돌아왔을 때 좌익수를 맡게 될 수도 있다는 미국 현지 언론의 보도까지 나왔다.

이러한 가운데 로버츠 감독이 입을 열었다. 로버츠 감독은 23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혜성이 좌익수로 출전한 것에 대해 "김혜성은 2루와 유격수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다. 좌익수까지 시험해본다면 선택지가 더 넓어진다. 우리에게는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멘트를 남겼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마이클 콘포토./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그리고 로버츠 감독이 콘포토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독설을 쏟아냈다. 아무래도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한 듯하다. 로버츠 감독은 "타격 생산성은 매우 중요하다. 누가 좌익수를 맡더라도 반드시 타격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키케는 다음주 돌아올 예정이고, 좌익수로 쓸 가능성이 크다. 오늘(23일)은 콘포토가 기회를 얻지만, 반드시 결과를 내야 한다. 좌익수의 타격 기여는 앞으로도 핵심이다. 아직 본인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좌익수로 기용하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밝혔다.

즉 더는 콘포토의 부진을 지켜보지만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콘포토는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대결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침묵했다. 2020시즌 이후 매년 타격폼이 떨어지고 있는 콘포토의 입지가 크게 흔들린다. 그리고 이는 김혜성에게는 앞으로도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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