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김광현 후계자 보낸 게 아니었구나…ERA 4.10→0.00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KT→SSG' 1차지명 이적생에게 무슨 일이

마이데일리
29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SSG 김민이 등판해 포수와 사인을 주고 받고 있다./마이데일리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랜더스 경기. SSG 김민이 7회초 교체되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적극적으로 승부를 한다."

KT 위즈를 떠나 SSG 랜더스의 일원이 된 투수 김민의 후반기 활약이 심상치 않다.

김민은 2024시즌이 끝난 후 오원석과 일대일 트레이드를 통해 SSG로 넘어왔다. 오원석이 누구인가. SSG의 에이스 김광현의 후계자로 불렸던 선수. 애지중지하며 키운 오원석을 떠나보내는 게 마음 편치는 않았지만 불펜 강화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

김민은 2018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KT 지명을 받았다.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지 못하다가 지난 시즌 71경기에 나와 8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 4.31로 활약했다. 데뷔 첫 70경기 이상 출전, 20홀드를 기록했다. 불펜에 힘을 더했다.

전반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43경기 2승 2패 13홀드 평균자책 4.10을 기록했다. 노경은, 이로운, 조병현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그렇지, 김민이 불펜에서 보여준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4월 평균자책 7.27, 5월 5.56으로 흔들렸지만 6월 1.93으로 페이스를 찾았다.

29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SSG 김민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런데 후반기에는 전반기 그 이상으로 활약하고 있다. 11경기에 나왔는데 1승 2홀드 평균자책 0.00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전반기 7월 8일 인천 KT 위즈전부터 시작하면 1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월 평균자책 1.13, 8월 0.00.

특히 8월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2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안타, 볼넷도 없었다. 2이닝 이상을 소화한 게 KT 시절인 2023년 10월 7일 수원 한화전(5⅔이닝 무실점) 이후 686일 만이었는데, 그는 선발 최민준의 뒤를 이어 나와 두 번째 투수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날 SSG는 1-0 승리를 챙겼는데, 이숭용 SSG 감독도 김민의 활약을 인상 깊게 봤다.

이숭용 감독은 "민이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게 좋아졌다. 그동안 삼진에 대한 생각이 많았는데, 지금은 초구부터 타자들의 방망이가 나오게끔 유도하고 있다. 타자와 처음 싸울 때부터 스트라이크를 잡고, 방망이를 유도해야 본인도 유리하게 승부하고 투구 수를 줄일 수 있다. 우리 팀에서는 경은이가 그런 역할을 잘한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다. 그래서 감독들이 선호를 하는 이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민이는 좋은 걸 가지고 있다. 투심 무브먼트가 심해 타자들이 치기 쉽지 않다. 초구부터 볼이 들어가면 타자와 승부에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줄어든다"라며 "22일 경기는 민이가 2⅓이닝을 소화해 준 게 정말 컸다"라고 덧붙였다.

SSG 김민이 2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SSG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물론 귀한 좌완 선발을 내준 게 아쉬울 수 있다. 또한 오원석은 올 시즌 20경기 10승 6패 평균자책 3.28을 기록하며 데뷔 첫 10승을 기록했다.

이숭용 감독은 "드러난 기록만 갖고 민이와 원석이를 비교를 한다. 원석이도 가서 잘해주고 있지만, 민이도 드러나는 수치도 수치지만 그 이상으로 팀에 주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시즌 끝날 때까지 잘해줄 거라 믿는다"라고 기대했다.

SSG에서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줄 김민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27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8-6으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SSG 김민이 2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SSG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괜히 김광현 후계자 보낸 게 아니었구나…ERA 4.10→0.00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KT→SSG' 1차지명 이적생에게 무슨 일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