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5060대이지만 3040 같은 소비를 하는 이른바 ‘욜드족(young & old의 합성어)’이 시니어 시장의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4일 유통·레저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기업이 웰니스 트렌드와 맞물려 건강과 여가 중심의 시니어 맞춤 상품과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시니어 맞춤형 식품 시장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다.
실제로 국내 고령 인구가 전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올해 20.3%에서 2072년 47.7%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5060 세대 중 건강하고 재정적으로 여유 있는 욜드족은 기존 노년층과 달리 패션·여행·건강관리 등에서 적극적인 소비 성향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식물성 음료 브랜드 ‘얼티브’에서 시니어 영양음료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영양 보충이 필요한 환자용과 당뇨환자용 등인데 5대 영양소를 균형 있게 담은 고단백·고식이섬유 제품으로 설계했다.
얼티브 담당자는 “국내 시니어 영양음료 시장 규모가 2019년 772억원에서 2023년 3552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늘려갈 방침이다”고 소개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메디푸드(질환자용 전문 식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당뇨·암·고혈압·신장질환 등 맞춤형 식단 247종을 출시했으며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오는 2028년까지 430종으로 확대하며 케어푸드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대상웰라이프는 균형영양식 ‘뉴케어’, 매일유업은 케어푸드 ‘메디웰’을 중심으로 고령 친화식과 메디푸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도 ‘하이뮨 케어메이트’ 신규 라인업으로 고단백·당뇨식 홈쇼핑 전용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 변화에 대응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케어푸드 시장이 연평균 7.9% 성장해 올해 약 3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욜드족의 소비 확대는 여행·레저 시장도 바꿔놓고 있다. 은퇴 후 여행과 여가를 즐기려는 시니어 세대가 늘면서 프리미엄 상품 출시가 활발해진 것.
올해 3월 롯데홈쇼핑이 선보인 ‘북극 크루즈’ 상품은 예약 고객 중 40% 이상이 60대 이상이었다.

하나투어는 최근 건강하고 주체적인 소비 활동을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를 ‘에이 클래스’로 정의하고, 이들을 겨냥한 여행 취향 블렌디드 기획전을 선보였다. 비즈니스 탑승 상품, 크루즈, 골프, 인문학, 트레킹 등 5060세대 취향에 맞춘 상품을 한 데 모았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여행 패키지 ‘선물 같은 하루’를 출시했다. 온천·수목원 등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 입장권 혜택에 시니어 ‘전담 케어 서비스’와 여행·투숙 전반을 점검하는 ‘안부 체크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외 호텔신라·롯데호텔·파르나스호텔 등은 ‘럭셔리 시니어 레지던스’를 새로운 사업 분야로 주목하며 주거·여행·F&B를 결합한 새로운 시니어 라이프 모델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 시니어는 시니어로서 머물기 원하지 않는다”며 “액티브 시니어는 의류, 건강, 여행 등 모든 소비에서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젊은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이러한 소비 패턴을 이해하고 전방위적인 맞춤 전략을 펼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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