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재역전 당한 상황, 선수들 집중력이 돋보였다"
KT 위즈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3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3-8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매우 치열하게 주고받았다. 1회초 KT가 안현민의 적시타와 김상수의 희생플라이를 바탕으로 2점을 먼저 뽑자, 2회말 박준순-안재석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김민석이 추격의 적시타를 터뜨리며 고삐를 당겼다. 그리고 이어지는 1, 3루에서 정수빈이 KT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스퀴즈 번트를 내야 안타로 연결시키며 2-2 균형을 맞췄다.
흐름을 탄 두산은 이유찬의 볼넷으로 마련된 만루 찬스에서 제이크 케이브가 중견수 방면에 3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5-2로 주도권을 잡았다. 당초 케이브의 타구는 평범한 뜬공처럼 보였으나, KT 중견수 앤드류 스티븐슨이 타구를 놓친 것이 두산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KT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3회초 강백호의 2루타로 만들어진 득점권에서 장성우가 적시타를 쳐내며 간격을 좁혔다. 그리고 5회초에는 안현민과 강백호의 연속 안타, 장성우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찬스에서 황재균이 두산의 바뀐 투수 최원준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리며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이후에도 타격전은 계속됐다. 두산이 5회말 강승호가 솔로홈런, 안재석이 동점타를 쳐내며 7-7로 균형을 맞추더니, 6회말에는 케이브가 다시 한번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7-8로 흐름을 바꿔놨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는 것은 KT였다. KT는 8회초 1사 만루에서 김민혁이 두산 박치국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2루타를 쳐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계속되는 득점권 찬스에서 스티븐슨과 강백호, 김상수가 각각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KT는 8회 공격에서만 무려 6점을 쓸어담으며 쐐기를 박았고, 그대로 경기를 매듭지으며, 두산의 8연승을 저지함과 동시에 4위 롯데 자이언츠와 격차를 1경기로 좁혀냈다.
이날 경기는 타선이 만든 승리였다고 봐도 무방했다. 황재균이 2018년 6월 19일 수원 롯데전 이후 무려 2621일 만에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는 등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고, 김민혁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결승타, 그리고 강백호가 3안타 1타점 3득점, 스티븐슨과 안현민이 2안타 1타점씩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강철 감독은 "1회초 득점 후 보이지 않는 실책이 나오면서 역전을 허용했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 5회초 황재균의 만루 홈런으로 역전할 수 있었다. 재역전 당한 상황에서도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8회초 기회에서 김민혁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루타를 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타자들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선발 헤이수스가 수비로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구원 등판한 손동현이 흐름을 잘 끊어주면서 끝까지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며 "무더운 날씨에도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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