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ERA 9.64.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가 또 무너졌다. 이의리는 22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4이닝 9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3사사구 7실점으로 시즌 3패(0승)를 기록했다. 시즌 6경기서 평균자책점 9.64다. 23⅓이닝 25자책이다.

이의리는 토미 존 수술을 마치고 1년 2개월만에 1군에 돌아왔다. 올해 투구수를 90구로 제한한다. 큰 틀에서 내년 풀타임 선발을 위한 준비과정이다. 고무적인 건 이미 패스트볼 150km을 뿌린다는 점이다. 2군 재활 등판 때도 그랬고, 1군에서도 꾸준히 150km을 찍는다.
복귀 후 초반 몇 경기서는 제구가 들쭉날쭉한 특유의 단점도 다시 보였다. 7월2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과 7월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3사사구,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4사사구. 그러나 10일 창원 NC전은 2사사구였고,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는 6이닝을 소화하면서 사사구가 1개도 없었다.
이날도 4이닝을 던지면서 3개의 사사구면 많은 수치는 아니다. 물론 여전히 종종 투구 탄착군이 크게 넓어지는 경향은 있다. 그럼에도 볼넷을 많이 안 주는 건 고무적이다. 그러나 2할대 후반의 피안타율이 걸린다.
이날 LG 타자들은 이의리의 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어렵지 않게 공략했다. 타순이 한 바퀴가 돈 4회에 대거 6득점했다. 간혹 빗맞은 타구인데 코스가 절묘해서 생산된 안타가 나오긴 했지만, 잘 맞은 타구가 대부분이었다.
날리는 공은 줄어들었는데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들어오거나 치기 어렵지 않은 높은 코스로 많이 들어갔다. 사실 ABS 시대에 높은 공을 던지는 건 괜찮다. LG 타자들의 컨디션이 워낙 좋기도 했고, 김태군과의 볼배합과 패턴을 점검해볼 필요도 있다. LG 타자들은 일관적으로 공격적인 성향을 유지하는 편이다. 이의리가 사구가 많다고 의식하면 스트라이크 하나를 기다릴 법도 했지만, 현대야구에선 거의 안 통한다.

아울러 이날처럼 한번 흔들릴 때 점수를 많이 주는 경향은 분명히 있다. 이날까지 6경기에 나섰으니 차분하게 전체적으로 복기해볼 필요는 있다. 지금까지는 6경기서 기복이 아주 심하다. 그냥 구속이 원래대로 나오니 괜찮은 것도 아니고, 제구가 안 좋다고 부정적인 것도 아닌, 한 마디로 애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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