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빌 게이츠와 SMR 협력 강화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을 만나 소형모듈원전(SMR)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올해 3월 미국 회동 이후 5개월 만의 재회다.

HD현대는 22일 정 수석부회장이 서울에서 게이츠 회장과 테라파워 경영진을 만나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위한 공급망 확대와 향후 협력 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앞서 양 사는 지난 3월 ‘나트륨 원자로의 제조 공급망 확장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나트륨 원자로는 소듐냉각고속로(SFR) 방식의 4세대 SMR로, 에너지 저장 기능을 갖추고 높은 열효율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기존 원자로 대비 핵폐기물 발생량이 40% 적어 차세대 원전 기술 가운데 기술적 완성도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HD현대는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원자로 용기를 공급하고, 테라파워와 함께 글로벌 상용화를 위한 공급망 확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차세대 SMR 기술은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의 핵심 솔루션”이라며 “양 사 협력은 글로벌 원전 공급망 구축과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는 “HD현대는 세계 최고의 조선사이자 제조 전문성을 갖춘 핵심 파트너”라며 “이번 협력으로 나트륨 원자로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