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이 7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만 근소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수도권과 지방 대부분은 하락하며 지역 간 온도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세시장은 반대로 상승폭을 키우면서 매매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2%다. 전주(0.05%)대비 하락 전환이며, 이는 지난 1월 셋째 주(-0.13%) 이후 약 7개월 만의 마이너스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3곳이 하락한 반면 상승 지역은 4곳에 그쳤다.
세부적으로는 서울이 0.01%로 올라섰음에도 불구, 경기·인천(-0.04%) 낙폭이 확대되면서 수도권은 -0.01%로 돌아섰다. 5대 광역시는 보합(0.00%)에 머물렀고, 기타 지방은 -0.10%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부산(0.03%) △서울(0.01%) △대구(0.01%) △울산(0.01%)만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세종(-0.31%) △제주(-0.16%) △경남(-0.09%) △대전(-0.08%) △경북(-0.08%) 등은 눈에 띄는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공급 부족과 함께 학군·교통 프리미엄 등이 여전히 작동하면서 하락 전환을 방어했다"라며 "이와 달리 지방은 수요 위축 및 거래 절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약세 흐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매매가가 전체적으로 하락했지만, 전세가격은 오히려 오름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0.00%)에서 0.10% 상승 전환했다. 서울(0.14%), 경기·인천(0.09%) 모두 상승했고, 5대 광역시(0.07%), 기타 지방(0.03%)도 동반 오름세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서울(0.14%) △세종(0.11%) △경기(0.11%) △광주(0.09%) 등이 오르며 전국 17개 시·도 중 무려 15곳이나 상승했다. 유일하게 경북만 0.02%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매가가 규제와 금리 부담에 주춤하는 동안 전세는 상대적으로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시장 균형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라며 "다만 전세대출 규제와 월세화 확산으로 인해 임대차 시장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 주택 월세 거래량은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한 약 105만건에 달한다. 전체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도 60%를 넘어섰다.
지난 6.27대책에서 전세대출 및 이주비 대출 한도 축소, 버팀목 대출 한도 축소 등 금융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자금력이 부족한 가구들이 전세 대신 월세·반전세 계약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변하면서 임대차 시장 체질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전세 수요 일부가 월세로 이동하면 전세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높아지는 월세가 오히려 전세 수요를 자극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라며 "매매시장 위축이 임대차 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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