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공갈포’ 카일 슈와버(32,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정말 만만치 않다. 오타니 쇼헤이(31, LA 다저스)의 홈런왕 3연패를 막을 기세다.
슈와버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두 팀의 시리즈는 내셔널리그 대표 거포 슈와버와 아메리칸리그의 대표 거포 칼 롤리(시애틀)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롤리는 이날 2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만큼은 슈와버의 완승.
슈와버는 11-2로 앞선 8회말 2사 1루서 사우린 라오에게 볼카운트 1B1S서 3구 슬라이더를 공략, 우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이는 슈와버의 시즌 45번째 홈런이다. 슈와버는 이 홈런으로 다시 한번 내셔널리그 홈런 단독 1위에 올랐다.
슈와버는 3~4월 9홈런, 5월 10홈런, 6월 6홈런, 7월 12홈런, 8월 8홈런으로 꾸준히 대포를 생산한다. 2020시즌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된 아픔을 딛고 2021년 워싱턴 내셔널스,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2022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와 4년 7900만달러(약 1105억원) 계약을 맺었다.
지난 4년 내내 꾸준히 3~40홈런을 때렸다. 2023년 47홈런을 넘어 생애 첫 50홈런을 예약했다. 109타점은 이미 커리어 하이다. 내셔널리그 홈런과 타점 1위를 달리며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통산타율 0.232지만, 홈런 생산력은 메이저리그 최상급. 올 시즌을 마치면 FA라는 점에서 홈런왕에 대한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슈와버는 2022년에 46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올 시즌 홈런왕에 오르면 3년만의 홈런왕 복귀다. 현실적으로 슈와버가 오타니의 MVP 3연패를 막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홈런왕 3연패는 막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오타니는 2023년 아메리칸리그, 2024년 내셔널리그 홈런왕과 MVP를 각각 차지한 뒤 3연패에 도전 중이다. MVP는 올해도 확정적이다. 그러나 홈런왕 레이스는 9월에도 치열하게 전개될 듯하다. 슈와버가 정말 만만치 않다.

오타니는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서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선발투수로 등판해 4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하는 등 좋은 하루를 보내지 못했다. 그래도 44홈런으로 언제든 슈와버를 넘어 홈런왕에 오를 저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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