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경영쇄신 약속 불이행을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21일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카카오 경영쇄신 시즌2 공동행동’ 집회에서 노조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분사·복귀 번복을 비롯해 잇따른 구조조정과 매각으로 노동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2년 전 홍은택 당시 대표가 검색CIC 복귀를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경영진은 책임을 회피하고 노동자만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카카오의 투자와 인재 영입은 사실상 경영진·지인 카르텔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사회와 준법·신뢰위원회에 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오치문 카카오지회 부지회장은 “직원들이 요구한 것은 돈이 아니라 약속 이행이었다”며 “경영쇄신이란 이름으로 약속을 어기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기만”이라고 말했다.
현장에는 네이버 노조도 함께했다. 이수운 네이버지회 사무장은 “카카오뿐 아니라 네이버도 경영진의 특혜·불통 문제가 동일하다”며 “판교는 소수 경영진의 놀이터가 아니며, 9월 9일 국회 토론회를 통해 IT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히 카카오 내부 갈등으로 보지 않고 있다. 플랫폼 기업 전반에서 반복되는 ‘분사·매각→구조조정→경영진 교체’의 악순환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노동계는 “책임지지 않는 경영 구조를 바로잡아야 IT산업 신뢰 회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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