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흔들기… 9월 FOMC 앞두고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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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 뉴시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 AP·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를 노골적으로 압박하는 동시에, 연준 조직도 흔들고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에 대한 공격은 심화된 모습이다. 

◇ ‘주담대 사기 혐의’ 리사 쿡 이사, 사퇴 압박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 빌 풀테 청장은 법무장관에 서한을 보내 리사 쿡 이사를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고발하고 형사 조치를 요청했다. 

빌 풀테 청장은 서한을 통해 “쿡 이사가 더 유리한 대출 조건을 얻기 위해 은행 서류와 부동산 기록을 위조했다”며 “이는 형법상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사기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쿡 이사는 2021년 미시간주 부동산에 대해 만기 15년짜리 20만3,000달러 대출을, 조지아주 부동산에 대해 만기 30년짜리 54만달러 대출을 받았다. 당시 쿡 이사는 부동산을 사면서 실거주 용도라고 서류를 제출해 대출을 받았다. 그런데 조지아의 부동산을 2022년 임대로 내놨다며, 사기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쿡 이사에 대한 사퇴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2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를 통해 주담대 사기 혐의가 제기된 쿡 이사에 대해 “즉시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쿡 이사는 2022년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인사다. 임기는 2038년까지다. 연준 이사는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해임될 수 있다. 

쿡 이사는 사퇴 압박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쿡 이사는 연준 대변인을 통해 이메일로 보낸 성명에서 “트윗에서 제기된 몇 가지 의문 때문에 사퇴하라는 협박에 굴복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연준의 일원으로서 저의 금융 이력과 관련한 어떠한 의문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정당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를 수집해 사실을 제공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쿡 이사에 대한 수사가 트럼프 정부의 연준 압박 일환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후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연준을 노골적으로 공격해왔다. 

◇ 잭슨홀 심포지엄서 파월 의장 ‘연설 발언’ 촉각

그러나 연준은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후 줄곧 기준금리를 동결해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제 및 물가에 미칠 불확실성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서 맹비난을 이어갔다. 지난달 말에도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되자 파월 의장에 대해 “총체적인 실패자이며 우리나라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퇴 압박도 강하게 제기됐지만 파월 의장은 원칙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FOMC 앞두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시장에선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연준의 최대 연례 행사인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은 21일(현지시각)부터 사흘간 열린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파월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연설하는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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