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자리에 굳건히 서기 위해’ 2025 KOVO 심판 아카데미, FIVB 케이스 조별 발표 및 토론 진행 [MD더발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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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OVO 심판 아카데미 단체사진./KOVO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상암 김희수 기자] 가장 가혹한 자리에 서야 하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심판들이 머리를 맞댔다.

2025 한국배구연맹(KOVO) 심판 아카데미가 19일부터 24일까지 상암 누리꿈스퀘어와 기흥 IBK기업은행 연수원에서 진행된다. 19일부터 21일까지는 누리꿈스퀘어에서 이론 교육이, 22일부터 24일까지는 실기 교육이 진행된다.

<더발리볼>이 교육 현장을 찾은 20일은 심판들과 위원들이 4개 조로 모여 국제배구연맹(FIVB) 핸드북에 실제로 실려 있는 각종 케이스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날이었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케이스들이 나왔다. 장위-야마토 등의 선수들로 인해 수면 위로 오른 캐치볼과 같은 자주 나오는 논란 상황부터, 꽁지머리에 공이 닿은 것을 터치로 볼 것인지-상대 코트의 볼을 고의성 없이 건드린 블로커의 플레이를 인터페어로 볼 것인지와 같은 보기 드문 상황까지 토론의 대상이 됐다.

토론의 장은 결코 형식적이지 않았다. 참가한 인원들 모두가 자유롭게 마이크를 잡고 판정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히 열띤 토론이 오가기도 했다. 가장 많은 이야기가 나온 케이스는 세트 시작 2분 30초 전 라인업 제출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 시간을 기계로 오차 없이 재서 초과 시 자동으로 경기 지연 행위에 대한 경고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심판이 시간을 체크해서 경고를 줘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조별 발표 및 토론을 준비하는 참가자들./KOVO

이에 대해 “경기의 원활한 진행과 중계를 위해 라인업 제출은 칼같이 이뤄져야 한다. 이런 것들이 늦어지는 경우 즉시 경기 지연 행위로 경고를 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한도 끝도 없이 봐줘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는 의견과, “반대로 방송 중계 등의 이유로 규정상 주어진 시간을 팀과 선수에게 꽉 채워서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모든 잣대를 언제나 칼같이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상황에 맞게 어느 정도의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꽤 긴 시간 동안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된 뒤, 전영아 심판위원장을 중심으로 해당 상황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라인업 제출 등의 시간이 지연되는 상황이 최초로 발생한 경우 구두로 주의를 주고, 이후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즉시 경고를 주기로 가이드라인이 정해졌다. 심판 아카데미가 단순한 일방적 교육의 장이 아닌 상호 교육과 소통의 장임을 알 수 있는 사례였다.

14시에 시작된 케이스 토론은 저녁 시간이 다 돼서야 끝났다. 칭찬보다는 비판에 익숙해져야 하는 가혹한 자리에 서야 하는 심판들은 다가오는 컵대회와 다음 시즌을 치르기 위해 선수들 못지않게 치열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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