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북한 비난 담화에 “평화 공존 새 시대 반드시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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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2023년 9월 13일(현지시각) 김정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이 열리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보스토치니=AP/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2023년 9월 13일(현지시각) 김정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이 열리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보스토치니=AP/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재명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과 관련해 “망상이고 개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20일 김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북 당국자가 우리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왜곡해 표현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들은 일방의 이익이나 누구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라 남과 북 모두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부부장이 지난 19일 북한 외무성 주요 국장들과 협의회를 갖고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맹비난을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김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에서는 어느 정권 할 것 없이, 또 누구라 할 것 없이 제멋대로 꿈을 꾸고 해몽하고 억측하고 자찬하며 제멋대로 ‘희망’과 ‘구상’을 내뱉는 것이 풍토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마디마디 조항조항이 망상이고 개꿈”이라고 했다고 한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과 관련해 “겉과 속이 다른 서울 당국자들의 이중인격을 역력하게 투영해 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의 유화적 제스처에 대해선 “며칠 전에도 강조했듯이 한국의 위정자들이 유화적인 모습을 연출하는 데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며 “한국의 그 누구라 할지라도 미국의 특등충견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의 유화적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연일 대남 압박성 발언을 내놓는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북한의 ‘속내’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강경 발언 자체가 한국 정부의 더 적극적인 대북 정책을 요구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정부는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뒤로하고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에 새 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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