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팔을 잘라내지 않는 이상 어디로 가겠는가."
에버턴은 19일 오전 4시(한국시각)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시즌 중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부임하며 8승 7패 4무라는 성적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한 에버턴은 올 시즌 승격한 리즈와의 첫 경기를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하고 싶었으나, 막판 실점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후반 36분 안톤 슈타흐가 중거리 슈팅을 때렸는데, 에버턴 주장 제임스 타코우스키가 몸을 날려막았다. 하지만 크리스 카나바흐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공이 타코우스키의 팔에 맞았다는 판정이었다.

타코우스키는 최대한 왼팔을 몸에 붙인 채 육탄 방어를 시도했는데, 공이 그의 팔뚝 위쪽에 맞았다. 비디오보조심판(VAR)도 카나바흐 주심의 판정을 지지했다. 결국, 원심이 유지됐다.
키커로 루카스 은메차가 나섰다. 은메차는 오른쪽 구석으로 깔끔하게 공을 찼다. 조던 픽포드 골키퍼가 방향을 맞췄지만,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곳으로 공이 빨려 들어갔다.

경기 후 모예스 감독은 분노했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매우 실망스럽다. 선수의 팔을 잘라내지 않는 이상 어디로 가겠나. 관중의 분위기가 영향을 줬는지도 모르겠다. 팬들이 팀을 강하게 지지했고, 그들이 잘 뛰었고, 사실 승리를 받을 자격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판정은 정말 형편없다. VAR이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그가 공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고 했다. 하지만 팔이 몸 옆에 있을 때 기울이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모예스 감독은 경기 후 심판들과 대화를 나눴다. 해당 장면에 대해 항의했을 것. 그는 "심판들이 이번 주말 좋은 활약을 한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BBC 스포츠'의 전문가들은 모예스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게리 네빌은 '먼데이 나이트 풋볼'을 통해 "타코우스키는 공이 오는 걸 보고 몸을 낮추며 기울였다. 15야드 거리에서 오는 공이라면 페널티킥을 피할 명분이 없다"며 "타코우스키의 얼굴에는 죄책감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는 그것이 페널티라는 걸 알고 있었다. 타코우스키는 팔을 공 쪽으로 움직였다. 몸을 기울여 막은 것이다. 페널티킥이 맞고, 그는 자신이 뭘 했는지 안다. 실수했다는 걸 알고 있다"고 전했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도 동의했다. 그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알았다고 본다.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 순간적으로 방향 감각을 잃은 걸 수도 있다. 순식간에 내린 결정이다. 확실히 페널티라고 생각한다"며 "주심은 100% 확신하지 못했다. 그는 보조 심판과 교신하며 도움이 필요했다. 주심은 그것이 페널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보조 심판에게 확인한 것이다. VAR 때문에 심판들은 우선 결정을 내리고, 이후 VAR이 개입하는 상황이 된다. 이번 판정은 오히려 옛날식 결정 같았다. 번복될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타코우스키는 심판 판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건 페널티가 아니다. 주심이 페널티를 선언하자마자 나는 VAR로 번복될 것이라 확신했다. 내가 첫 번째로 물은 건 ‘내 팔이 옆에 붙어 있는데, 그게 페널티냐?’였다. 그는 아니라고 답했다"며 "그런데 이후 내가 공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는 얘기가 나왔다. 내 팔이 옆에 붙어 있는 건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다. 공이 팔에 맞을 수는 있지만, 몸에서 떨어져 있지 않은 이상 괜찮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보조 심판이 내렸다고 하는데, 그는 45야드 떨어져 있었고, 그 위치에서 어떻게 내 팔동작을 볼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밝혔다.
'BBC 라디오 5 라이브'의 크리스 서튼은 타코우스키를 지지했다. 그는 "그건 페널티가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지침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팔은 옆에 붙어 있었다. 스캔들이다. 절대로 페널티가 아니다. 현재 지침대로라면 지나치게 가혹한 판정이라고 본다"고 했다.
과거 에버턴에서 활약한 바 있는 코너 코디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규칙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요즘엔 뭐가 핸드볼이고 뭐가 아닌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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