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당분간 주전 2루수"
미국 'CBS 스포츠'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데이브 로처브 감독은 김혜성이 이번주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 합류해 재활 경기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에 앞서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06억원)의 계약을 통해 다저스에 입단했다. 그런데 다저스를 택한 것이 다소 의외였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팀으로 김혜성이 없더라도 이미 너무나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었던 까닭이다. 특히 김혜성이 주전으로 도약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이에 다저스는 일단 김혜성을 영입한 직후 트레이드를 통해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주전 2루수로 뛰었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한 까닭. 하지만 김혜성은 다저스에 입단한 뒤 타격폼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큰 변화를 준 탓에 시범경기에서 이렇다 할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도쿄시리즈 개막전에 앞서 트리플A로 내려갔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김혜성의 앞날은 너무나도 험난해 보였다. 하지만 김혜성은 실력으로 자신의 입지를 완전히 바꿔놨다. 새로운 타격폼에 빠르게 적응한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입지를 다져나갔고, 지난 5월 4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맞대결에 앞서 처음으로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도 공격, 수비, 주루에서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그 결과 부상을 당했던 토미 에드먼이 돌아오는 과정에서 다저스는 김혜성의 마이너리그 강등이 아닌, '베테랑' 크리스 테일러와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이후에도 들죽날쭉한 출전 기회 속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왼쪽 어깨의 점액낭염이라는 예상치 못한 부상과 맞닥뜨리게 됐지만, 이제는 부상을 털어내면, 빅리그로 돌아오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로 입지가 탄탄해졌다.


최근 등 통증으로 인해 부상자명단(IL)에 올라 있는 커비 예이츠를 상대로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화하는 등 실전을 앞둔 최종 훈련을 마친 김혜성은 20일 다저스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본격 재활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감이 좋다면, 이번주 내에도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려볼 수 있고,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다음주에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CBS 스포츠'가 김혜성의 재활 경기 출전 소식을 전하면서 "김혜성은 당분간 LA 다저스의 주전 2루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김혜성의 입지가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다저스는 많은 내야수들이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 김혜성을 비롯해 주전 3루수 맥스 먼시, 2루수 에드먼, 슈퍼 유틸리티 키케 에르난데스까지 부상자명단에 올라 있다. 이에 다저스는 '특급 신인' 알렉스 프리랜드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에드먼이 복귀하기 전까지는 김혜성이 주전 2루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게 CBS 스포츠의 시선이다.
이는 주축 선수들이 돌아왔을 때에도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기에 김혜성에게도 곧 기회다. 일단 에드먼의 경우 9월 초까지는 메이저리그로 돌아올 수 없는 상황이다. 7월 일정이 시작된 후 타격감이 눈에 띄게 떨어져 있었던 김혜성이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메이저리그로 복귀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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