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애 먹이고 떠났던 이 투수가 ML에서 전문 셋업맨으로 다시 태어났다…최고의 롤모델은 레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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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릭 엔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젠 전문 셋업맨이다. LG 트윈스에서 애매한 활약을 펼치고 재계약에 실패한 디트릭 엔스(34,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에 자리를 잡았다.

엔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4-1로 앞선 8회말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세 번째 홀드를 수확했다.

디트릭 엔스/게티이미지코리아

엔스는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를 거쳐 2021년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 그리고 올해 4년만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다시 밟았다. 2024시즌에는 LG에서 30경기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구위도 괜찮고, 제구력도 나쁘지 않은데 타자들을 압도하는 맛이 부족했다. LG가 2024시즌 통합 2연패에 실패한 원인 중 하나가 엔스의 실패이기도 하다. 염경엽 감독은 엔스가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높여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엔스는 체인지업을 다듬으면서 시즌 중반 이후 점점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좌투수에게 우타자 바깥쪽으로 승부하는 체인지업은 클래식한 무기이면서도 기본에 가깝다.

요즘 체인지업은 클래식 체인지업보다 일명 ‘킥 체인지’인 경우가 많다. 엔스도 미국에서 킥 체인지를 사용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마이너계약을 했고, 메이저리그에선 7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그나마 2경기서 선발로 기회를 받았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결국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현금 트레이드로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었다. 볼티모어는 아예 엔스를 전문 셋업맨으로 바라본다. 물론 과거에도 불펜 등판 비중이 절대적이었지만, 볼티모어는 엔스를 필승조로 생각하는 듯하다. 이날 등판 시점 자체가 그랬다.

볼티모어 이적 후 7경기서 3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2.89로 괜찮다. 이날 8회 카를로스 나바로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아브라함 토로를 역시 체인지업으로 3루 땅볼 처리했다. 네이트 이튼에게도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94.6마일의 포심과 체인지업 조합이 좋았다. 9회말 선두타자 로만 앤서니에게 93,7마일 바깥쪽 포심을 던지다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후 교체됐고, 예니어 카노가 앤서니의 득점을 허용하면서 엔스에게 자책점이 주어졌다. 그러나 볼티모어가 6-3으로 승리하면서 엔스에게 홀드가 주어졌다. 그런 엔스가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으려면 셋업맨이 최적의 옷일 수 있다.

디트릭 엔스/게티이미지코리아

역대 KBO리그 출신 외국인투수 중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으로 가장 크게 성공한 사례는 역시 브룩스 레일리(37, 뉴욕 메츠)다. 레일리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152경기서 48승을 따낸 뒤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전문 셋업맨으로 지금까지 맹활약 중이다. 마침 똑같이 좌완이다. 엔스가 롤모델로 삼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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