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생애 첫 사이영상을 노리던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혈전 제거술을 받았다. 야구가 문제가 아니다. 건강을 되찾을 때까지 복귀 일정을 알 수 없다.
'MLB.com'은 19일(이하 한국시각) "휠러가 오른쪽 상지의 혈전을 제거하기 위한 혈전 용해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고 알렸다.
1990년생인 휠러는 2009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뉴욕 메츠로 팀을 옮겼고,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해 7승 5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2019시즌을 마치고 필라델피아와 5년 1억 1800만 달러(약 1640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꾸준한 활약으로 필라델피아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2021년 완투 3회와 완봉 2회를 합쳐 14승 10패 평균자책점 2.78로 펄펄 날았다. 213⅓이닝 동안 247탈삼진을 잡아내는 괴력 또한 선보였다. 완투, 완봉, 이닝, 탈삼진 모두 내셔널리그 1위. 이후에도 꾸준히 두 자릿수 승수와 200이닝을 넘나드는 활약을 펼쳤다.
다만 사이영상을 받은 적이 없다. 맹활약을 펼쳤던 2021년도 코빈 번스(당시 마이애미 말린스·11승 5패 평균자책점 2.43)에게 근소하게 밀렸다. 13승을 거뒀던 2023년은 6위에 그쳤다. 지난 해 16승 7패 평균자책점 2.57로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18승 3패 평균자책점 2.38)에 밀려 다시 2위, 고배를 마셨다.
올 시즌 드디어 사이영상이 눈에 들어왔다. 5월까지 평균자책점 2.96으로 평범한 시즌을 보내더니, 6월 2승 1패 평균자책점 0.58로 질주했다. 이어 7월 7일 신시내티 레즈전 9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2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기록, 평균자책점을 2.17까지 끌어내렸다.


이상이 생겼다. 구속이 떨어졌다. 7일 휠러는 평균 시속 97.0마일(약 156.1km/h)을 찍었다. 22일 96.2마일(약 154.8km/h)로 소폭 감소하더니 28일 95.7마일(약 154.0km/h)로 내려갔다. 8월 3일 96.0마일(약 154.5km/h)로 소폭 반등하는 듯했지만, 11일 94.2마일(약 151.6km/h)로 시즌 최소치를 적어냈다.
평균자책점은 2.71까지 폭증했다. 'MLB.com'이 발표한 선발투수 파워 랭킹은 5위에서 10위까지 추락했다. 당시 'MLB.com'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여전히 거론되고 있지만, 휠러의 성적은 지난 한 달 동안 다소 불안정했다"고 분석했다.
원인이 있었다. 이 기간 휠러는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검사 결과 해당 부위에 혈전이 발견됐다. 이번에 시술을 통해 혈전을 제거했다.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은 "복귀 일정은 알 수 없다"라면서 "이건 햄스트링이나 종아리 같은 게 아니다. 이건 진짜다. 생명과 관련된 문제"라고 했다.
톰슨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투수진과 팀에 대해 묻지만, 지금 제 생각은 오직 휠러에 관한 것뿐"이라면서 "모든 것이 잘 풀리기를 바라고 있고, 지금까지는 잘 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휠러는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2.71을 적어냈다. 149⅔이닝 동안 195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내셔널리그 1위. 9이닝당 탈삼진 비율(K/9)로 환산하면 11.7개다. 커리어 최고 기록.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병마에 덜미를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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