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규리가 달라졌다 [MD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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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규리 / ‘그래도 좋아해요’ 콘셉트 포토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청순의 대명사 남규리가 달라졌다.

남규리는 올해 프로젝트 앨범 ‘기억’을 통해 아티스트로서 겪어온 감정과 순간들을 다양한 장르로 풀어내고 있다. 첫 번째 곡 ‘가슴앓이’가 내면의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한 노래였다면, 17일 발매된 ‘그래도 좋아해요’는 시간이 지나 무뎌지고 정리된 감정 끝에 비로소 꺼낼 수 있게 된 고백송이다.

2006년 씨야의 리드 보컬로 데뷔한 남규리는 ‘미친 사랑의 노래’, ‘사랑의 인사’, ‘여인의 향기’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미디엄 템포 발라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화려한 전성기 이면에는 쉽지 않은 시간이 있었다. 씨야 탈퇴 과정에서의 상처, 홀로서기 이후 여가수이자 여배우로 감당해야 했던 기대와 불안은 쉽게 말로 꺼낼 수 없는 무게였다. 스스로를 지켜내는 데 집중해야 했고, 그런 감정들을 온전히 풀어낼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좋아해요’는 그런 시간을 지나온 남규리가 처음으로 밴드 사운드에 자신의 목소리와 진심을 얹은 곡이다. 인디팝과 드림팝을 기반으로 한 몽환적인 질감 위에 나른한 보컬을 실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분위기를 완성했다. 낯설었던 장르 안에서 오히려 더 자유롭고 솔직하게 감정을 풀어낸 것이다.

남규리 / ‘그래도 좋아해요’ 콘셉트 포토

앞서 공개된 스페셜 다큐멘터리에서 남규리는 “‘그래도 좋아해요’를 준비하며 반복되는 시행착오와 고민 끝에 마침내 진짜 남규리의 목소리를 내는 첫 순간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외적인 변화도 눈에 띈다. 단발머리, 주근깨 메이크업, 그리고 한층 투명해진 감정 표현까지. 오랫동안 따라붙던 ‘청순한 이미지’를 벗고, 본격적으로 자신의 다양한 매력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밴드 음악은 데뷔 이래 가장 큰 변화를 주려던 남규리에게 더없이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오랜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나아가는 남규리가 다음엔 어떤 목소리로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몹시 기대가 된다.

남규리 / ‘그래도 좋아해요’ 콘셉트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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