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욕심을 더 냈으면 좋겠다"
KIA 타이거즈 김도현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3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도현은 올 시즌에 앞서 황동하와 경쟁에서 승리하며 KIA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16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3.18이라는 매우 훌륭한 성적을 남기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기가 시작된 이후 모습은 이전과 확실히 다르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6이닝 4실점(4자책)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으나, 두산 베어스전에서 5⅓이닝 6실점(4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8월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5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더니, 전날(15일) 또한 두산의 화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후반기 성적은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29로 매우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16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도현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그동안에도 꽃감독이 수차례 김도현을 두고 했던 말. 사령탑은 김도현에 대한 질문에 "아무래도 (첫 풀타임이라)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운을 뗀 후 "(김)도현이는 항상 이야기를 하는데, 욕심을 조금 더 내야 한다. 요즘 내가 마운드를 안 올라가니까, 던질 때 일부러 그러는 것인…"라고 씁쓸하게 웃었다.
"스피드나 스핀은 아직까지 괜찮은 것 같다. 다른 부분에 있어서도 몸 관리도 잘하고, 훈련도 굉장히 열심히 한다. 그런데 우리가 점수를 냈을 때 그 다음에 계속해서 점수를 주고 있다. 이 상황이 반복되지 않게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는데도, 안 줘야 될 점수를 주고 있다. 이전에는 타자들이 점수를 내지 못해서 도현이가 이기지 못했는데, 요즘엔 도현이가 던질 때마다 타자들이 어떻게든 점수를 빼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점수를 빼주는데도 승리를 하지 못하는 것에서 조금 더 욕심을 갖고, 강한 마음을 가지고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3점대 평균자책점이면, 너무 잘 던져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선수 생활을 봤을 때에는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 때에는 5회까지만 던진다고 생각하고, 세게 붙어줘야 승이라는 운이 따라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통의 경우 선수들에게 '욕심을 버려라'는 말을 하기 마련인데, 김도현의 경우엔 완전히 반대다. 결국 타자들이 지원을 해줄 때에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욕심까지는 내지 않고, 승리만 바라보고 5회까지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는 것이 이범호 감독의 생각이다.
꽃감독은 "첫 풀타임이다 보니 '올 시즌에 이 정도면 만족한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는데, 그러진 않았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잘 던져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조금 더 욕심을 냈으면 좋겠다. 욕심만 내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KIA의 선발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던졌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범호 감독은 전날 9회말 수비에서 동점 허용의 빌미를 제공한 포수 한준수도 감쌌다. 그는 "이미 지나간 경기"라며 "오늘 이겨야 된다. 그렇기 떄문에 지나간 것을 생각해 봤자, 힘들기만 하다. 또 경기에 안 나가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힘을 내야 한다. 오늘 최선을 다해서 이기면 되기에 잘 이기도록 해보겠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한편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호령(중견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패트릭 위즈덤(1루수)-나성범(우익수)-오선우(좌익수)-김태군(포수)-박민(3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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