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김경현 기자] "밸런스 자체가 안 좋다"
롯데 자이언츠 오른손 투수 이민석이 제구 난조에 시달린다. 이미 생애 최다 이닝을 넘어섰다. 체력 문제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이민석은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5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15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4.82가 됐다. 후반기 5경기서 무승 3패 평균자책점 6.66으로 흐름이 좋지 않다.
볼넷이 문제다. 3경기 연속 5볼넷이다. 후반기 24⅓이닝 동안 21볼넷을 허용했다. 9이닝당 볼넷 비율(BB/9)로 환산하면 7.8개가 된다. 20이닝 이상 투수 중 압도적 1위다.
이날도 볼넷이 화근이 됐다. 1회 무사 만루에서 르윈 디아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이후 2점을 추가로 내줬다. 2회도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묶어 2점을 헌납했다.
체력 문제가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올 시즌 이민석은 1군(74⅔이닝)과 2군(23⅓이닝)을 더해 98이닝을 던졌다. 종전 최다 이닝은 2024년 작성한 83⅓이닝이다. 생애 첫 풀타임 시즌이기에 흔들림은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사령탑의 시선은 달랐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태형 감독은 "체력적인 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일단 밸런스 자체가 안 좋다"라면서 "잘 던지던 투수들도 그렇지만, 안 좋을 때는 팔로만 던지는 느낌이다. 잡아놓고 때리질 못한다. 어제도 캐치볼 하듯이 던지더라"라고 돌아봤다.
성장통이다. 이민석은 5월 김진욱의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5일 SSG 랜더스전 5이닝 6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11일 KT 위즈전 6이닝 1실점으로 김태형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6월 평균자책점 2.95를 찍더니, 7월 2.45로 에이스급 성적을 기록했다. 호투를 거듭하다 최근 사이클이 꺾인 것.
김태형 감독은 "좀 더 지켜보겠다"라고 했다. 이민석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다음 등판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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