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과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과 러시아 제재 강화 등으로 지난 6월 중순부터 배럴당 70달러대를 유지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1660원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원유재고 증가 등을 감안할 때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까지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국내 유가도 점차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5일 마이데일리가 한국석유공사가 제공하는 국내 휘발유 가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휘발윳값은 지난 6월 중순 15일 영업일 연속 상승 후 1668원을 터치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6월 12일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26.99원에 거래됐는데 이후 11일 영업일 이후 처음 1660원대에 안착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사이트 오피넷에서 공시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14일 기준)은 리터당 1667.20원,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34.46원이다.

휘발유 등 석유는 생활 곳곳에 활용되는 원자재이기 때문에 국제유가의 상승은 전체 물가의 상승을 견인한다. 한국은행은 7월 수입물가지수가 다섯 달 만에 반등했고, 이는 유가 상승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주요국에 대한 관세 타격,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 석유 제재 강화 등으로 6월부터 급격하게 뛰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하는 세계 3대 유종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브렌트유, 두바이유의 선물가격을 보면 7월 말 기준 배럴당 △WTI 69.26달러 △브렌트유 72.53달러 △두바이유 72.30달러로 전월 말보다 각각 6.4%, 7.3%, 10.2% 상승,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그러나 하반기 국제유가 하락에 국내 휘발유 가격도 내려갈 전망이다. 최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벤치마크인 4분기 WTI 추정치 가격은 배럴당 60달러에서 54달러로 낮아졌다. 내년 평균 WTI 가격은 배럴당 48달러로 추산됐다. 원유 재고가 증가하는 반면 수요는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증가 규모가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2009년 이후 가장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세계 수요는 일일 1037억 배럴로 이전 전망 대비 2만 배럴이 하향 조정된 수치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가 끝나가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 공급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세계 원유 수요 둔화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가 점증, 국제유가는 중기적으로 하방 압력이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의 국제유가 전망은 올해 3분기와 4분기 WTI는 배럴당 63달러, 59.8달러이며 브렌트유는 66달러, 63달러로 전망된다. (7월말 기준 최근 3개월 주요 기관 전망치의 중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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