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이 FC 바르셀로나 부임 가능성을 일축했다.
코모 1907은 지난 11일(한국 시각), 스페인 카탈루냐 주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에스타디 요한 크루이프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와의 트로페우 주안 감페르에서 5-0으로 대패했다. 양 팀 모두에게 프리시즌 마지막 친선경기였다.

코모의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은 선수 시절 몸담았던 친정팀을 감독으로서 처음 상대했다. 바르셀로나에게 아쉬운 대패를 당했지만, 파브레가스 감독 개인에게는 의미 있는 경기가 되었을 것이다. 이날 경기에는 바르셀로나에서 18년간 활약했던 세르지 로베르토와 바르셀로나의 재회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진행했고, 향후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맡을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그는 "나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나는 이제 38살이다. 불과 2년 전에는 나이가 많은 선수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 일은 내 인생을, 내 시각을, 내 생각을 바꿔 놓았다. 그리고 지금 나는 매우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지난 2023년부터 코모를 지도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수석 코치 직책을 달고 감독 업무를 수행했고, 감독 라이센스를 취득한 2024-25시즌부터는 정식 감독 직책에 임명됐다. 라 마시아 출신이자 패스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답게 코모에서도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감독 부임 후 2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코모는 2023-24시즌 세리에 B에서 2위를 기록하며 승격했고, 지난 시즌 세리에 A에서는 10위에 올랐다. 승격 첫해부터 토리노 FC, 우디네세 칼초, 엘라스 베로나 FC 등 중하위권의 터줏대감들을 제치고 높은 순위에 안착했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아 시즌이 끝나자마자 많은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떠난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 RB 라이프치히가 파브레가스 감독 선임에 관심을 가졌으나, 파브레가스 감독은 잔류를 택했다. 이미 팀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기에 당분간 코모에서 경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는 펩 과르디올라, 사비 에르난데스, 루이스 엔리케 등 구단 출신 레전드를 감독으로 기용해 온 전례가 있다. 파브레가스 역시 바르셀로나 출신이며 전술 성향도 구단과 잘 맞는다. 머지않아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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