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마츠 훔멜스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지난 11일(한국 시각),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에서 열린 유벤투스 FC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친선경기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한 마츠 훔멜스의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이다. 훔멜스는 이날 도르트문트의 주장 완장을 차고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훔멜스는 많은 기립 박수와 응원을 받았다. 이후 19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뒤, 니클라스 쥘레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프로 경력 마지막 경기를 13년 동안 헌신했던 도르트문트에서 마치는 순간이었다.
훔멜스는 지난 2024년을 끝으로 도르트문트와의 동행을 끝냈다. 이후 AS 로마에서 한 시즌을 치르고 은퇴를 선언했다. 도르트문트는 구단에 헌신한 훔멜스를 위해 은퇴 기념 경기를 열어주길 원했다. 도르트문트의 배려 덕분에 훔멜스는 선수 생활을 아름답게 끝낼 수 있었다.

훔멜스는 경기 종료 후 은퇴 소감을 말했다. 그는 "19세의 어린 나이에 소년으로서 이곳에 왔다.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 성장했다. 이 구단과 이 도시에서 성장하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상상할 수 없다.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야말로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었다"라며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비록 지난 2016년에 FC 바이에른 뮌헨 복귀를 택하며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지만, 3년 만에 다시 도르트문트로 복귀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훔멜스가 활약하는 동안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 2회 우승, DFB 포칼 2회 우승, DFL 슈퍼컵 3회 우승, UEFA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 등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훔멜스는 도르트문트에서만 508경기를 뛰며 구단 최고의 센터백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훔멜스가 은퇴 후 어떤 경력을 쌓아나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도르트문트는 제바스티안 켈, 마티아스 자머 등 구단에서 뛰었던 레전드들을 적극적으로 고용하고 있다. 켈은 단장, 자머는 외부 고문을 맡고 있다. 훔멜스도 구단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에 지도자 혹은 운영진으로 도르트문트와 인연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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