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버추얼 아이돌의 한계를 넘어, K-팝의 메인을 향해서. 데뷔 2년 만의 밀리언셀러와 일본 차트 석권, 그리고 체조경기장 입성까지. 플레이브(PLAVE)가 버추얼 아이돌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플레이브는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옛 체조경기장)에서 '2025 플레이브 아시아 투어 - 대시 : 퀀텀 리프'(2025 PLAVE Asia Tour - DASH: Quantum Leap)를 개최한다.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번 공연은 데뷔 첫 아시아 투어의 시작이자, 버추얼 아이돌 최초의 체조경기장 입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3년 첫 싱글 '아스테룸'(ASTERUM)으로 데뷔한 플레이브는 초동 약 2만7000장에서, 이듬해 두 번째 미니앨범 '아스테룸 : 134-1'로 56만9289장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음원 성적도 데뷔곡 '기다릴게' 멜론 225위에서 '웨이 포 럽'(WAY 4 LUV) 26위로 뛰어오르며 버추얼 아이돌 최초의 지상파 음악방송 1위도 거머쥐었다.
올해 2월에는 세 번째 미니앨범 '칼리고 파트 1'(Caligo Pt.1)를 발매, 초동 103만8308장을 달성해 K-팝 그룹 역대 20번째이자 버추얼 아이돌 최초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웠다. 타이틀곡 '대시'(Dash)는 24시간 만에 멜론 스트리밍 1000만회를 돌파하고 누적 1억8500만회 이상 재생되며 2025년 상반기 최다 스트리밍 곡이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발자취를 넓히고 있다. '대시'는 미국 빌보드 '글로벌 200'(전 세계 온라인 스트리밍·디지털 판매량 집계)에서 195위로 진입하며 버추얼 아이돌 최초 기록을 세웠다. 지난 6월 발매한 일본 데뷔 싱글 '카쿠렌보'(かくれんぼ)는 첫날 19만 장을 판매해 오리콘 데일리 1위에 올랐고, 해외 아티스트 올해 최고 초동 기록을 세우며 주간 싱글 랭킹 정상에도 섰다. 여기에 빌보드 재팬 '탑 싱글 세일즈'와 '핫 100'까지 휩쓸며 일본 주요 음악 차트 4관왕에 올랐다.

관객으로 가득 채운 대형 공연장, 계속되는 커리어하이, 국내외 차트 석권까지. 이러한 성과는 K-팝 시장에서 플레이브의 존재감을 분명히 각인시켰다. 시선은 '가상의 캐릭터'에서 '무대 위의 아티스트'로 옮겨가고 있다. 이제 이들을 마냥 '버추얼'에만 방점을 찍고 보기는 힘들다. 플레이브는 더 이상 서브컬처의 경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플레이브는 분명 메인스트림에 다가섰고, 미디어 역시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하고 있다"며 "팬덤을 넘어 대중이 듣기에도 음악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노래를 들은 뒤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사실에 놀라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국 음악이 중심에 있었고, 이들의 뒤에 사람이 있는 만큼 멤버들의 소통이 팬덤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에서도 플레이브만의 특성이 두드러진다. 해외 활동 시 국내 팬들의 반발이 뒤따르는 경우가 흔하지만, 이들은 다소 이례적으로 활동 자체를 응원하는 분위기다. 박 평론가는 "플레이브는 단순한 버추얼 아이돌이 아니라 K-팝의 문법을 갖춘 그룹"이라며 "팬들은 이들이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글로벌하게 활동하며 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데뷔 초 '버추얼'이라는 틀 속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플레이브는 2년여 만에 그 한계를 넘어, K-팝 시장에 뚜렷한 발자취를 새기고 있다. 이제는 음악·무대·팬덤 삼박자를 갖춘 차세대 글로벌 아티스트로 부상했다. 체조경기장 입성과 아시아 투어를 앞둔 지금, 플레이브가 써 내려갈 다음 장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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