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장종훈 정민철 선배님 보며 야구했는데" 손아섭의 한화행은 운명이었나…주황색 유니폼과 찰떡궁합, 한화에 잘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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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손아섭./대전 = 이정원 기자한화 이글스 손아섭./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그때 구대성 선배님, 장종훈 선배님, 정민철 선배님을 보며 야구를 했는데."

이제는 한화맨이 된 손아섭은 어릴 때 추억을 떠올렸다.

손아섭은 트레이드 마감일인 7월 31일 NC 다이노스를 떠나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는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을 위해 NC에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3억원을 주는 대신 KBO 역대 최다안타 1위 손아섭을 데려왔다.

오자마자 바로 뛸 수는 없었다. 트레이드가 이뤄졌을 때 손아섭은 옆구리 통증으로 2군에 있었다. 이후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7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대타 출전을 통해 홈 팬들에게 첫인사를 했다. 그리고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번타자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이적 첫 선발 경기를 가졌다.

8일과 9일 잠실에서 안타를 기록하긴 했지만, 팀이 패하면서 손아섭은 웃을 수 없었다. 그러나 10일 경기에서 재치 있는 슬라이딩으로 한화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팀이 3-2로 앞선 7회초 1사 3루에서 문현빈이 1루 땅볼을 쳤는데, 3루에 있던 손아섭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통해 왼팔은 접고, 오른팔 내밀며 LG 포수 박동원 태그를 절묘하게 피했다. 이 득점 하나는 한화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충분했다.

한화 이글스 손아섭이 포수 박동원의 홈 태그를 피해 슬라이딩을 하고 있다./한화 이글스한화 이글스 손아섭./한화 이글스

10일 경기를 승리하며 한화는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후 12일과 13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모두 이기며 3연승으로 1위 LG 트윈스와 게임차를 1.5경기로 좁혔다.

13일 경기에서도 3타점 활약을 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손아섭은 "이제 조금 적응이 된 것 같다. 부담감도 덜었고, 조금 더 경기에서 즐겁게 하고 있다. 처음에는 부담감이 역대급이었는데 지금은 정상적인 멘탈로 돌아왔다"라며 "그날 경기(10일 잠실 LG전)를 이긴 게 마음의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스타팅으로 들어가자마자 2연패를 해서 마음의 짐이 있었는데, 다행히 그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승리였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연승을 떠나 한 경기 한 경기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팀플레이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주자가 3루에 있으면 의도적으로 땅볼 타구를 만들어 타점을 올리고 있다. 10일에도 그랬고, 13일 경기에서도 그랬다. 손아섭은 팀이 5-0으로 앞선 6회말 1사 3루에서 2루 땅볼을 쳐 3루에 있던 이원석을 홈으로 불렀다.

2025년 8월 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손아섭이 7회초 2사 후 미소 짓고 있다./마이데일리

손아섭은 "그런 상황에서는 저의 안타나 볼넷보다는 팀을 위해 어떻게든 빨리 1점을 내는 게 중요하다. 이번에도 1점만 더 내면 쐐기가 될 것 같았다. 야구는 이겨야 하는 스포츠다. 어쩔 때는 안타나 볼넷보다 내야 땅볼이 팀에 더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그런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아섭은 부산 사나이지만, 어릴 때에는 대전 연고 한화 야구를 보며 자랐다. 손아섭이 어릴 때 한화의 홈 유니폼 색깔은 강렬한 빨간색이었다. 그러다가 한화는 2007년부터 현재의 주황색 홈 유니폼을 사용하고 있다.

손아섭은 "어릴 때 빨간 유니폼을 입은 팀을 좋아했다. 농구는 연세대보다 고려대, 그리고 동양 오리온스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해서 한화를 좋아하게 됐다. 그때 당시 구대성 선배님, 장종훈 선배님, 정민철 선배님을 보며 야구를 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세월이 흘러 한화에 왔다는 게 신기하다. 사람 인생 모르고, 기분이 묘하다. 지금 한화가 주황색 컬러의 홈 유니폼인데, 내가 또 주황색도 좋아한다. 방망이도 16년째 주황색 방망이만 쓴다. 좋아하는 컬러"라고 미소 지었다.

한화 이글스 손아섭./한화 이글스한화 이글스 손아섭./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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