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금융당국 투톱이 '원팀'을 강조하고 나섰다. 윤석열 정부에서 관료출신 금융위원장과 권력과 밀접한 실세 금융감독원장 주요 사안을 놓고 불협화음을 겪은 바 있는데, 이러한 대립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이억원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로 첫 출근하면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시장 발전과 금융산업 발전 그리고 국정과제 수행에 있어서 긴밀하게 협조해야 한다"며 "원팀 정신으로 유기적으로 연계돼서 협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어제 (이찬진) 금감원장과 통화에서도 이같은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면서 "금감원장도 공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이재명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18기)이자 오랜 절친인 이찬진 변호사가 금감원장에 임명제청되자 금융권에서는 "실세로 통했던 이복현 전금감원장처럼 강한 관치금융을 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금융위와 금감원이 대립하는 국면이 또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이 후보자의 '원팀'을 강조하는 첫 일성은 이러한 우려를 잠재우고,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금융위-금감원이 협력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인구 감소, 저성장,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가 있다"면서 "다중 위기를 극복하고 한국 경제가 진짜 성장, 재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때보다 금융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이날 오후 제 16대 금감원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이 원장은 시장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깜짝 타드다. 이 내정자는 이재명 대통령과 사시동기이자, 연수원 시절에는 이대통령과 같은 '노동법학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진보단체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부회장을 지냈다. 성남시 고문변호사를 지냈고, 이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에서 변호를 맡는 등 이 대통령과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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