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러의 슬러브와 네일의 스위퍼는 달라요,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KIA 2선발 한정 최고의 무기, 한준수 뿌듯[MD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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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러/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떨어지죠. 그런데 달라요.”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에게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주무기 스위퍼와 아담 올러의 주무기 슬러브를 설명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한준수는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다르다”라고 했다.

올러/KIA 타이거즈

일반적으로 스위퍼는 횡으로 휘고, 슬러브는 횡으로 휘면서 종으로도 휜다. 타 구단 한 관계자는 “올러의 슬러브는 사선을 긋는다”라고 한 적이 있었다. 한준수는 자신이 타자라고 해도 올러의 슬러브를 치기가 상당히 까다로울 것이라는 얘기에 동의했다.

한준수는 “궤적 자체가 많이 다르다. 떨어지는 느낌이 있는데 좀 다르다”라고 했다. 사실 스위퍼도 횡으로 휘지만, 기본적으로 가라앉은 채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한준수가 디테일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게 이해가 된다.

스위퍼가 대세인 시대에, 올러의 슬러브는 확실히 유니크하다. 구단들이 제공하는 전력분석표에 스위퍼로 나오는데, 결국 슬러브라는 게 KIA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러는 올 시즌 18경기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준수하다. 외국인 2선발로는 최상급 성적이다.

그런 올러는 6월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팔이 좀 무거워 1개월간 쉬었다. 예상보다 긴 휴식이었다. 그리고 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컴백, 2.2이닝 5피안타 4탈삼진 4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약 70구로 투구수를 제한했고, 오랜만의 실전이라 날카로운 감각을 못 찾았을 수 있다.

그러나 올러가 역시 좋은 투수라는 게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증명됐다. 이날 올러는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볼넷 1실점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매우 훌륭한 투구였다.

포심 154km까지 나왔고, 슬러브, 체인지업, 투심을 고루 섞었다. 패스트볼보다 주무기 슬러브를 더 많이 활용했다. 초구로 슬러브를 가장 많이 사용한 건, 그만큼 스트라이크를 많이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실제 투구분석표에 스위퍼 29구 중 스트라이크가 23구였다. 결정구로는 체인지업을 많이 사용했다.

5이닝 동안 82구를 구사했다. 80구 제한이 있었고, 다음에는 투구수를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다시 팔에 이상이 없으니 KIA로선 걱정을 덜었다. 지금부터 9월까지 막판 스퍼트를 해야 할 KIA에 올러의 건강한 복귀, 기량 건재 확인은 고무적이다.

올러는 “기분 좋은 승리였다. 부상에 돌아와 두번째 경기였는데 팀이 승리를 거둘 수 있어 만족스럽다. 상대팀 에이스 후라도가 굉장한 투구를 보여줘서 투수전으로 흘러갔지만 결과적으로 팀이 승리를 거둘 수 있어 선수단 모두가 기분 좋은 경기였다. 실점 이후 추가 점수를 주지 않으려 했고 위기의 순간마다 한준수의 리드로 막아낼 수 있었다. 한준수는 더 공격적인 투구를 주문했다. 덕분에 유리한 카운트에서 타자들과 승부할 수 있었다. 오늘 승리의 공을 한준수에게 돌리고 싶고, 엄청난 만루홈런까지 터져 한준수를 MVP로 뽑고 싶다”라고 했다.

지난 등판의 부진에 대해 올러는 “40여일만의 등판이라 어려움이 있었다. 롯데 타자들을 5월에 상대해본 적이 있어 자신감 있게 들어가려 했지만 제구가 생각보다 잘되지 않았고, 5개의 피안타보다 4개의 볼넷을 준 게 실점으로 이어져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운 투구였다. 하지만 그 이후 불펜에서 내 공을 믿고 던질 수 있도록 노력했고, 감독님과 코치님 등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공의 구위를 스스로 믿을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이 오늘 경기에 주효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올러/KIA 타이거즈

끝으로 올러는 “다음 등판까지 불펜피칭을 꾸준히 하면서 속도, 제구, 구위 등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조금 더 다듬어 나간다면 앞으로 남은 모든 등판에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다음 등판에서 홈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뜻깊은 승리를 가져가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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