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대호가 그러더라. (은퇴식날)울 거라고.”
최근 은퇴를 선언한 오승환(42, 삼성 라이온즈)의 대표적인 별명이 ‘돌부처’다. 마운드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표정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 정도를 제외하면 환하게 웃지 않았고, 블론세이브를 하고 끝내기안타 혹은 홈런을 맞아도 좀처럼 화를 내지 않았다.

그런 오승환이 은퇴식을 할 때 과연 눈물을 보일까.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대호가 오승환에게 울 것이라고 장담했다. 오승환은 13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대호는 그러더라고요. 아마 울 거라고. 그런 얘기를 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오승환은 은퇴를 발표하고 너무 많은 지인, 선배 및 후배에게 전화를 받아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얘기에 이대호의 눈물 발언을 꼽았다. 그러나 오승환은 은퇴에 대해 아직도 실감하지 못한다고 했다. 1군 엔트리에 없지만, 똑같이 운동하고 있고, 1군 등판 가능성도 열어뒀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그냥 편하게 (야구)보고 있어요. 그게 달라진 것 같아요. 편하게 보고 있고 지금 약간 분위기는 안 좋은데 그냥 이제는 좀 응원해 주는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이제 뭐 ‘저 자리에 내가 가서 던져야겠다’, ‘몸을 만들어서 빨리 해야 되겠다’ 이것보다도 이제는 같은 팀 후배들을 약간 응원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승환은 “시간 지나면서 후련해지고 있다. 조금씩 편해지고 있다.
삼성은 KBO 최고의 명문구단답게 슈퍼스타들의 은퇴식을 성대하게 치러왔다. 근래에는 2010년 양준혁, 2017년 이승엽이 대표적이었다. 양준혁은 작년에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은퇴식을 성대하게 치러준 삼성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양준혁도 이승엽도 선수 유니폼을 벗는 그날, 은퇴식을 할 때 관중을 보고 가족을 보며 울었다. 구단이 은퇴식을 성대하게 열어 감동적이었을 것이다. 오승환도 은퇴식 날에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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