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올해 2분기 전반적으로 ‘실적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대형 흥행작의 기저 부담과 상반기 신작 공백,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주요 대형사 대부분이 전년 대비 성장이 주춤했다.
일부 중견사는 해외 매출 확대와 라인업 다변화로 예외적인 선전을 기록했지만, 업계 전반은 하반기 대작 출시 성과에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넥슨은 13일 매출 1조1494억원, 영업이익 36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17%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는 웃돌았다.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PC 버전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마비노기 모바일’과 ‘메이플스토리 월드’도 흥행에 성공했다. 메이플스토리는 국내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 효과로 PC방 점유율 역대 최고치를 찍으며 매출이 전년 대비 91% 급증했다. 서구권에서도 현지화 콘텐츠와 20주년 이벤트로 36% 성장했다. 던전앤파이터(PC)는 국내에서 132%, 중국에서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매출 6620억원, 영업이익 2460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달성했지만, 분기 단위로는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3824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7%, 70.5% 증가했으나 흑자 폭은 제한적이었다.
넷마블은 매출 7176억원, 영업이익 101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5%, 103% 증가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모두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1158억원, 영업손실 86억원으로 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중견사에서는 네오위즈와 컴투스가 선전했다. 네오위즈는 매출 1100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92% 증가했고, 컴투스는 매출 1848억원, 영업이익 14억원으로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해외 시장 비중 확대와 장르 다각화가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위메이드와 펄어비스는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위메이드는 2분기 매출 1168억원, 영업손실 2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이 32% 줄었고, 펄어비스는 매출 796억원, 영업손실 118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두 회사 모두 신작 효과 약화와 비용 증가가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이었다.
하반기에는 대형 신작들이 줄줄이 출격한다. 넥슨은 10월 글로벌 출시 예정인 ‘아크 레이더스’를 비롯해 ‘메이플 키우기’, ‘더 파이널스’ 중국 서비스,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등을 내놓는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 넷마블은 ‘세븐 데드리 신스: 오리진’과 ‘솔로 레벨링: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 카카오게임즈는 ‘크로노 오디세이’를 준비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신작 성과와 기존 흥행작의 장기 서비스 안정화 여부가 K-게임 업황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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