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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5년째 ‘택배 없는 날’ 앞두고…노동‧시민단체 vs 쿠팡, 올해도 ‘강제 휴식’ 공방”입니다. 쿠팡의 ‘택배 없는 날’ 동참을 둘러싼 노동‧시민단체의 주장과 쿠팡 측의 반박 등 양측의 공방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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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가 지난해 8월 13일 오후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쿠팡의 ‘택배 없는 날’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홈페이지 |
택배‧물류 관련 노동‧시민 단체가 8월 14일 ‘택배 없는 날’을 앞두고 쿠팡의 동참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전국택배노조 등에 따르면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권영국 정의당 대표 등은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이 유일하게 ‘택배 없는 날’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택배노조는 “쿠팡이 참여를 거부한다면 8월 14일 쿠팡과 로켓배송을 중단하겠다”며 “쿠팡은 택배·물류업의 노동 조건을 악화시킨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또 “산업재해율이 높으면서도 ‘쿠팡식 택배 없는 날’이라는 궤변을 내세울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쿠팡과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평균 산재율은 5.9%에 달했다.
강민욱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 쿠팡본부장은 “2020~2021년 26명의 택배 노동자가 과로로 숨졌다”며 “산재로 입원한 기사에게 돌아온 건 병문안이 아니라 용차비 청구서였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일을 하지 않아 수입이 없는데도 용차비를 떠넘기는 것이 쿠팡”이라며 “계속되는 과로사에 대해 쿠팡은 사회적 약속인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헌 쿠팡물류센터지회장은 “물류센터는 여전히 체감온도 30도를 넘는 찜통”이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2분기 매출 12조원의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는 모두 쿠팡 기사들의 피와 땀”이라며 “지난 과오들을 반성하고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폭염 휴식권 기준인 33도는 현장의 위험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쿠팡이 온도계를 시원한 곳에 설치하고 에어컨 바람을 불어넣는 꼼수를 쓴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에 “쿠팡의 야간노동·폭염 휴식권 운용 실태를 철저히 감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15일 광복절 연휴에도 2차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하며 “시민들도 하루 정도 배송을 기다리며 노동자들의 휴식권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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