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00 불펜 변신 신의 한 수였나…158km 롯데 애증의 1차지명, 야구가 이렇게 재밌다니 "김상진-김현욱 코치님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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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윤성빈./대전 = 이정원 기자롯데 자이언츠 윤성빈./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야구가 너무 재밌어요."

롯데 자이언츠 투수 윤성빈은 요즘 야구가 재밌다.

윤성빈은 경남중-부산고 졸업 후 2017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롯데 지명을 받았다. 197cm 큰 키에 강력한 속구를 가지고 있어 팬들과 구단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선수였다.

그러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8시즌 18경기에 나왔으나 2승 5패 평균자책 6.39, 2019시즌 1경기 1패 평균자책 81.00, 2021시즌 1경기, 2024시즌 1경기 1패 평균자책 45.00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의 아픈 손가락, 애증의 1차지명으로 불리며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러던 윤성빈은 올 시즌 야구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5월 20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는 악몽 같은 경기를 보냈다. 선발로 나와 1이닝 4피안타 7사사구 2탈삼진 9실점을 기록한 후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롯데 자이언츠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변신했는데 이게 신의 한 수가 되었다. 6월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8월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1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지금 당장 필승조로 분류되는 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중요한 상황에 기용되고 있다. 158km 강속구는 상대 타자들에게 분명 위협적이다.

13일 만난 윤성빈은 "시행착오가 많았다. 매년 투구폼을 바꿀 정도였다. 폼을 바꿀 때마다 아플 때도 많았다. 그럼에도 웨이트와 컨디셔닝 훈련에 집중했다. 김상진, 김현욱 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코치님들의 가르침을 융통성 있게 잘 섞어 내 것으로 만들고 있고, 잘 던지고 있다. 덕분에 직구 스피드도 유지되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런 순간이 올 거라 기대했을까. 그는 "야구가 너무 재밌다. 할 수 있는 게 야구밖에 없다. 그동안 2군에 너무 오래 있었다. 1군에서 야구만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팬들도 좋아해 주시니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윤성빈에게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저 믿음을 주려고 한다.

2025년 8월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윤성빈이 8회말 1사 후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윤성빈도 "감독님이 많은 말씀을 하지 않는다. '믿고 있다. 잘하고 있다. 잘해라'라는 눈빛으로 봐주신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보면 웃어주시고, 하이파이브를 하며 힘을 주신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또한 윤성빈은 "2군에서 좋았고, 자신감도 있었다. 그런데 9실점했던 LG전에서 너무 잘하려고 했던 것 같다. 너무 힘들었던 만큼, 보답하려는 마음이 강했다. 볼넷 하나로 무너져 버렸다"라며 "이후에 팬들도 많은 연락을 주셨고, 주위에서 좋았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장점만 바라보고 단점은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여기서 더 못 던질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부산 출신에 1차지명에 197cm 장신 투수로 롯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감사할 뿐"이라는 윤성빈은 "예전에는 마운드에 올라오면 긴장감을 느꼈는데 요즘은 적어졌다. 이제 어느 상황이든 문제가 없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윤성빈/롯데 자이언츠롯데 자이언츠 윤성빈./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의 야구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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