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고집은 여전했다.
맨체스터 시티 FC는 지난 시즌 핵심 선수들의 부상과 베테랑들의 기량 저하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11월 초부터 무승 행진을 이어가더니 12월 후반에는 프리미어리그 7위까지 추락했다. 우승을 노리던 맨시티였으나, 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로 목표를 변경해야 했다.
맨시티는 부진 탈출을 위해 칼을 빼 들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1억 7730만 파운드(한화 약 3313억 원)를 지출해 4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영입생들의 활약에 힘입어 맨시티는 3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그러나 단 한 개의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로드리의 부상과 필 포든, 카일 워커의 부진이 추락의 주요 원인이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스몰 스쿼드 운영도 문제로 지적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전부터 스몰 스쿼드를 선호해왔다. 그러나 지난 시즌 부침을 겪은 뒤 달라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맨시티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1억 5560만 파운드(한화 약 2908억 원)를 지출해 6명의 1군 자원을 영입했다.
그럼에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여전히 스몰 스쿼드 운영을 선호하고 있다. 지난 10일 치러진 팔레르모 FC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많은 선수들이 나가야 한다. 새로운 선수 영입은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스쿼드를 조금 더 줄여야 한다. 많은 선수가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비토르 헤이스를 지로나 FC로 임대 보낸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두 번의 이적시장에서만 1군 자원을 10명 영입하며 두터운 스쿼드를 갖추게 됐다. 영입생들이 많아 팀 결속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가장 양적으로 풍부한 스쿼드를 갖추게 된 것은 사실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공언한 것처럼 이번 여름 이적시장 동안 맨시티가 영입에 나설 일은 없을 전망이다. 대신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는 에데르송 모라이스, 잭 그릴리쉬, 칼빈 필립스, 클라우디오 에체베리 등 여러 선수들이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25-26시즌을 앞두고 코치진을 물갈이하고 훈련 방식을 바꾸는 등 많은 변화를 가져갔다. 하지만 아직까지 스몰 스쿼드 운영에 대한 미련은 버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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