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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가 지난해 8월 ㅡ13일 오후 1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쿠팡의 ‘택배 없는 날’ 동참과 쿠팡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관리 감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댁배노동조합 홈페이지 |
이번 주제는 “6년째 ‘택배 없는 날’ 앞두고…노동‧시민단체 vs 쿠팡, 올해도 ‘강제 휴식’ 공방”입니다.
‘택배 없는 날’(8월 14일)을 앞두고 노동‧시민단체와 쿠팡이 올해도 ‘강제 휴식’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전국택배노조 등은 ‘택배 없는 날’에 쿠팡의 동참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지만, 쿠팡은 올해에도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택배 없는 날’은 지난 2020년 택배업계와 고용노동부가 택배 종사자 휴식 보장을 위해 매년 8월 14일을 ‘택배 쉬는 날’로 정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택배업체와 종사자 간 자율 합의에 따라 매년 이행돼 왔습니다. CJ대한통운과 한진은 14~15일,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로젠택배는 15~16일을 각각 ‘택배 없는 날’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주요 택배사 중 쿠팡만 올해도 동참하지 않아 노동‧시민단체와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권영국 정의당 대표 등은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은 8월 14일 노동자들의 여름휴가를 보장하라”며 ‘택배 없는 날’ 동참을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택배노조는 “쿠팡이 참여를 거부한다면 8월 14일 쿠팡과 로켓배송을 중단하겠다”며 “쿠팡은 택배·물류업의 노동 조건을 악화시킨 주범”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산업재해율이 높으면서도 ‘쿠팡식 택배 없는 날’이라는 궤변을 내세울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오는 15일 광복절 연휴에도 2차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하며 “시민들도 하루 정도 배송을 기다리며 노동자들의 휴식권을 지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반면, 쿠팡은 올해도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쿠팡 내 일부 구성원들도 ’택배 없는 날‘ 동참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강제 휴무가 되레 택배기사의 자율적인 휴가를 막아 수입 감소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일괄 휴무로 이후 업무가 가중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쿠팡의 배송‧물류를 담당하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매일 전체 위탁배송업체 택배기사 중 휴무를 취하는 기사 비율이 30% 이상에 달하고, 그 수가 6000명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CLS 측은 평일, 주말 무관하게 전체 위탁배송기사 3명 중 1명은 휴무를 취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CLS 관계자는 “CLS만의 백업기사 시스템을 바탕으로 위탁배송업체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자유로운 휴무가 가능한 업무 여건을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며 “CLS는 매일 매일이 ‘택배 쉬는 날’인 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쿠팡의 ‘택배 없는 날’ 동참을 둘러싼 노동‧시민단체의 주장과 쿠팡 측의 반박 등 양측의 공방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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