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김건희 여사 구속…전직 대통령 부부 첫 동시 구속, NHK도 메인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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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전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 서울중앙지방법원 출석/NHK 보도분 갈무리(포인트경제)
김건희 전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 서울중앙지방법원 출석/NHK 보도분 갈무리(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밤 늦게 특검에 의해 구속됐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같은 시기에 나란히 구속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후 김 여사에 대해 알선수재 등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발부했다고 밝혔다. 발부 직후 한국 주요 언론은 김 여사가 곧바로 체포돼 구속 절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번 구속 소식은 일본 NHK에서도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NHK는 8월 13일 새벽, 해당 내용을 홈페이지 메인 화면 최상단 헤드라인 뉴스로 배치하며 긴급 전했다. NHK는 “대한민국에서 전직 대통령 부부가 같은 시기에 구속된 것은 처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특검이 김 여사에 대한 알선수재 혐의와 증거 인멸 우려를 근거로 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김 여사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 전 간부로부터 지인을 통해 고가의 명품 가방을 받았다는 의혹 등 여러 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의혹은 작년부터 정치권과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으며, 여론의 관심도 컸다. 이에 정부로부터 독립된 권한을 가진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소환 조사와 참고인 진술 확보 등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해 왔다.

특검은 이번 구속영장 청구에서 알선수재 외에도 관련 사건 전반에 걸친 혐의를 포괄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12일 오후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에 출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변호인단을 통해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 측은 증거 인멸 우려가 없고, 혐의 자체가 사실무근이라며 불구속 수사를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증거 인멸 가능성과 사건의 중대성을 인정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 사유로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점이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동시에 구속 상태에 놓이게 됐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2월 ‘비상계엄’ 선포 과정과 관련한 특검 수사에서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정치권과 언론은 현직 경험이 있는 대통령 부부가 동시기에 구속된 사례는 한국 정치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구속은 향후 국내 정치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여권은 사법 절차를 존중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수사라는 주장을 일부 제기하고 있다. 반면 야권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철저한 수사와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특검은 구속된 김 여사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외에도, 김 여사가 관여했다는 다른 사건이나 금전 거래가 있는지 여부도 조사 범위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내년 총선과 향후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전직 대통령 부부의 동시 구속이라는 상징성이 크고, 국민 여론이 정치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김 여사의 구속과 관련한 구체적인 수사 내용과 향후 재판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특검과 법원 모두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를 강조하고 있어, 사건 진행 상황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구속과 NHK의 메인 뉴스 보도는 한국 정치사에 또 하나의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향후 수사와 재판 과정을 통해 김 여사의 혐의가 어느 정도 입증될지, 그리고 이 사건이 한국 사회와 정치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가 주목된다.

[포인트경제 도쿄 특파원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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