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패트릭 위즈덤(34, KIA)과 맷 데이비슨(34, NC 다이노스)의 차이점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둘 다 미국에서 공갈포였는데 데이비슨은 홈런왕에도 오르고 다년계약까지 체결했다. 올해도 잔부상이 많지만, 제 몫을 톡톡히 한다.

반면 위즈덤은 24홈런으로 홈런 2위, 장타율도 10일까지 0.542로 4위다. 그럼에도 득점권타율이 0.202로 너무 낮고, 후반기에는 전반적으로 선구안도 무너지면서 타율, 출루율, 클러치능력 모두 하락하며 최악의 시간을 보낸다.
이범호 감독은 당시 위즈덤은 차분한 반면 데이비슨은 눈에 보이는대로 막 스윙이 나간다고 했다. 그런데 데이비슨은 파울이 적고 컨택률이 높은 반면 위즈덤은 헛스윙이 많다고 지적했다. 결국 데이비슨이 공격적인 스윙의 장점을 고스란히 안고 가는 것이다. 투고타저로 변한 올 시즌에도 0.315를 기록 중이다.
결국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도 데이비슨처럼 좀 더 적극적으로 스윙하되, 헛스윙을 줄이고 장타 확률을 높여야 한다고 바라봤다. 일단 이 과정을 거치면서 타격감부터 올려야 득점권 얘기를 할 수 있는 단계로 간다고 봤다. 타격밸런스를 잡고, 본 궤도에 오르면 사실 득점권에서의 성적도 자연스럽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범호 감독은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서도 같은 얘기를 했다. “신중한 선수인데 공격적으로 바꾸는 것은…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투수들이 2스트라이크 이후 어려운 공을 던지기 때문에, 카운트 잡는 공을 공격적으로 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공격적으로 치려고 하면 변화가 되는 공들도 참는 상황이 생긴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범호 감독은 “그러니까 그렇게 치려고 준비를 해야 더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 그냥 공을 지켜보면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공격적으로 나가다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면 좋은 타구가 나오든 플라이가 나오든 뭔가 이뤄져야 한다. 그런 상황서 인필드로 타구가 나오는 게 파울, 헛스윙보다는 낫다”라고 했다.

KIA는 퇴로가 없다. 외국인선수의 포스트시즌 등록이 가능한 날짜가 이제 이틀(15일) 앞으로 다가왔다. 위즈덤과 끝까지 함께 한다. 더구나 김도영이 시즌 아웃 됐기 때문에 위즈덤이 3루를 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위즈덤이 살아야 KIA가 산다. 공동운명체다. 일단 12일 대구 삼성전서는 다시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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