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여준석이 빠졌지만 이현중이 있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의 '에이스' 이현중이 대들보 구실을 톡톡히 하며 한국의 연승을 책임졌다. 고감도 외곽포에 전방위 활약을 더하며 레바논 격침에 앞장섰다.
이현중은 11일(이하 한국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펼쳐진 2025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조별리그 3차전 레바논과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28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렸다. 3점슛 7개를 꽂아넣으며 한국의 97-86 승리를 이끌었다. 레바논전 승리에 만족하지 않았다. 12일 괌과 12강 플레이오프에 앞서 다시 한번 필승의지를 다졌다.
그는 레바논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감 넘치는 자세를 취했다. 먼저 "(이)정현이 형과 (여)준석이가 없는 상황이라 많은 분들이 전력에서 열세라고 생각했을 텐데, 12명의 선수가 뽑힌 이유가 있고 어떤 선수가 들어와도 잘할 거라고 믿었다"며 "오늘 경기에서 (유)기상이가 3점을 잘 넣어줬지만, (김)종규 형이나 (문)정현이, (양)준석이가 주전으로 들어와 경기를 너무 잘 풀어줘서 승리를 거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기상(3점포 8개)과 15개의 3점슛을 합작한 원동력에 대해서 수비를 꼽았다. "특히, 정현이가 기록적으로 잘 안 보일 수 있지만 디드릭 로슨 선수를 잘 막아줬다. 리바운드와 궂은일을 열심히 해주면서 다른 선수들의 오픈 찬스를 만들었다"며 "기상이와 함께 3점슛을 많이 넣을 수 있었던 것도 정현이의 궂은 일, 준석이의 리딩, 종규 형의 리더십 덕분이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지만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지만) 아무렇지도 않다. 선수들과 서로 믿으면서 경기를 뛰다 보니 힘들기보단 즐겁고 경기를 더 뛰고 싶다"며 "현지에서 응원해 주시는 팬들의 응원소리도 많이 들렸고, TV로 봐주신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축복받은 듯이 열심히 뛴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감독님께서 정현이 형과 준석이가 경기를 못 뛰기 때문에 두 선수의 몫을 나머지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고 하셨다"며 "저뿐만 아니라 감독님과 코치님, 선수들 모두가 코트에 들어오면 자기 역할을 다 할 거라고 충분히 믿고 있었다. 서로 신뢰가 쌓여 경기를 하다 보니 흥도 나고 재밌게 할 수 있었다"고 레바논전을 돌아봤다.
이현중은 경기 중 코트에서 선수들과 대화를 자주 나누는 부분에 대해서 "아무래도 현지에 레바논 팬들이 많다 보니 코트 안에 있는 5명이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수시로 소통하다 보니 즐겁게 경기를 이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우승 목표를 아로새겼다.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여기서 절대 만족하지 않고 오늘 일은 오늘까지만 기뻐하고 다음 12강전, 8강전, 목표인 우승까지 열심히 해볼 테니 계속해서 많이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힘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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