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꺾고 자신감 얻었다→안준호 감독 "레바논전도 꼭 승리할 것!"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레바논도 반드시 꺾는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국가대표팀이 카타르를 잡고 기사회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5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에서 첫 승을 올렸다. 안준호 감독은 레바논과 조별리그 3차전도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8일(이하 한국 시각) 대회 조별리그(A조) 2차전 카타르와 경기에서 97-83으로 이겼다. 이현중과 유기상이 나란히 24득점을 폭발했고, 여준석이 22득점 6리바운드를 올리면서 승리를 합작했다. 다양한 공격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주도권을 잡고 계속 앞서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6일 호주와 조별리그 1차전 61-97 대패를 딛고 첫 승을 신고했다.

안준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호주전의 큰 충격에서 벗어나 오늘 카타르전에서는 우리 남자농구만이 할 수 있는 농구를 했다. 특히 제공권에서 대등한 경기를 해준 것이 고무적이다"며 "이제 카타르전은 끝났으니 더 침착하고 더 냉정하게 11일에 진행하는 레바논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력을 다해 조 2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반드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타르전 수훈선수로 가드들을 꼽았다. "오늘의 수훈선수는 정성우와 박지훈이다. 상대 포인트가드인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 브랜던 굿윈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두 선수의 활약으로 우리가 게임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또한, 이현중과 여준석이 살아난 것도 긍정적이다. 이정현, 유기상, 하윤기, 이승현 모두 호주전의 충격에서 벗어나 컨디션을 되찾은 점이 큰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11일 벌일 레바논과 조별리그 3차전 필승 의지도 다졌다. "(카타르전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마치 피에 굶주린 늑대처럼 리바운드에 가담하고, 리바운드를 이용해서 우리 특유의 속공을 전개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또한, 우리가 이기고 나갈 때 완전한 찬스를 만드는 것이 부족했다. 레바논전에서는 이런 점을 보완해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 남자농구 특유의 컬러인 압박 수비, 스피드, 속공, 그리고 외곽슛이 터져야 한다. 기본적으로 헌신적인 수비와 리바운드가 필요하다. 이런 부분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속공과 슛 성공률은 자동적으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이타적인이고 희생적인 플레이가 우리 팀에 더 필요하다"며 "호주전에서 많은 충격을 받으셨겠지만 카타르전을 승리로 농구팬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으셨을 거라 생각한다"며 "레바논전을 앞두고 심기일전하여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더 많은 사랑과 응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1승 1패로 A조 3위에 자리했다. 2연승을 올린 호주에 뒤졌고, 1승 1패를 기록한 레바논에 득실 차(한국 -22, 카타르 -9)에서 밀렸다. 11일 레바논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기면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16개국이 참가해 4개팀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이고 있다. 각 조 1위가 8강에 직행하고, 2위와 3위는 다른 조 2, 3위로 경기를 치러 8강행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