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표는 생각이 남달라, 상상력이 많아” 호부지가 본 KIA 출신 멀티맨…박민우·김주원 못 넘는다? 이것을 시킨다[MD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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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표/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홍)종표는 생각이 남달라.”

지난 7일 창원NC파크.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홈 3연전 마지막 경기. NC 다이노스 이적생 홍종표는 10-11로 뒤진 7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번트 자세를 취하는 홍종표를 본 1루 덕아웃의 이호준 감독은 내심 놀랐다.

홍종표/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키움 내야진이 100% 시프트(2루 주자를 3루에서 잡는 극단적 수비, 3유간 텅 빔)를 하는 걸 보고 홍종표에게 히팅 사인을 냈다. 그러나 홍종표는 계속해서 번트를 시도했다. 심지어 투수 조영건의 1~2구가 모두 홍종표의 머리 높이로 날아갔다. 안 치면 2B.

홍종표는 굳이 2구에 번트를 댔다. 그것도 쉬운 건 아니었다. 결국 전진 대시한 3루수 송성문에게 타구가 쉽게 잡혔고, 결국 2루 주자 서호철이 3루에서 아웃됐다. 홍종표가 강공을 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홍종표의 번트는 실패했다. 한 마디로 사인미스였다.

이호준 감독은 8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웃더니 “종표는 가지고 있는 게(재능)이 좋은데 생각이 남달라. 생각이 남달라서, 상상력이 좀 많은 것 같다”라고 했다. 2B서 할 수 있는 게 많았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알고 보니 홍종표는 이호준 감독 아들의 초, 중, 고 1년 선배라고. 이호준 감독은 “내가 그래서 몇 년을 봐 왔는데, 쟤 성격을 알긴 해”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8회말 1사 만루 찬스서 홍종표 타석이 걸리자 대타 권희동을 냈지만, 그것이 홍종표에 대한 문책성 교체는 아니었다.

홍종표는 기본적으로 공수주를 갖춘 내야수다. 잠재력은 무궁무진한데, KIA에서도 주전으로 뛸 자리가 없었다. NC도 마찬가지다. 이날 선발로 나갔지만, 당장 홍종표에겐 주전으로 뛸 공간은 없다. NC 내야는 당장 2루수 박민우, 유격수 김주원, 3루수 김휘집으로 꽉 찼기 때문이다. 더구나 서호철이 내야 멀티 백업으로 버틴다.

이호준 감독은 “올해는 민우가 있기 때문에 백업으로 나가는 게 맞다. 종표가 주원이를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민우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니까. 백업하면서 차차, 1년, 1년 지나면서 어차피 주전을 할 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하고 데리고 왔다. 백업으로 사용할 친구라고 데려온 게 아니다. 이제 계속 야구에 대한 공부를 시켜야죠. 이런 상황서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도 계속 설득해고 해서 (좋은 선수로)만들어야죠”라고 했다.

홍종표/NC 다이노스

KIA에선 1~2군을 오가는 신분이었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은 홍종표에게 집중적으로 경험을 쌓을 기회를 줄 계획이다. 결국 선수는 뛰어야 선수가 되기 때문이다. 홍종표 같은 스타일의 선수는 작전수행능력도 굉장히 중요하다. 홍종표 특유의 창의력도 살리면서, 팀 야구에 대한 이해도도 더 높여줄 계획이다. 이호준 감독이 말한 ‘야구 공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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