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키워주신 감독님인데" 66세 노스승 앞에서 이런 순간이…신고선수 입단 때 상상했을까, 韓 2500안타 타격기계 감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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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천성호가 연장 10회말 1사 만루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김현수의 축하를 받고 있다./잠실 = 유진형 기자2025년 8월 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김현수가 10회말 1사 후 2루타를 치며 KBO 역대 4번째 2500안타를 기록했다./잠실 = 유진형 기자

[마이데일리 = 잠실 이정원 기자] 신고선수 입단 때 상상이나 했을까. LG 트윈스 김현수가 KBO 대기록을 작성했다.

김현수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KBO 역대 통산 4번째 2500안타를 만들었다. 은퇴한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위원(2020년 10월 6일), 한화 이글스 손아섭(2024년 6월 15일), KIA 타이거즈 최형우(2025년 5월 27일)가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김현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KBO 통산 2497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원래 이날 경기 전까지 2496안타. 그러나 지난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기록한 상대의 실책이 안타로 바뀌었다.

김현수는 1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4회 중전 안타, 6회 중전 안타를 쳤다. 8회 2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10회 연장 승부에서 한화 마무리 김서현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냈다. LG 팬들은 박수와 환호로 김현수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김현수는 2006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고, 두산 베어스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신고선수 신화를 썼다. 2007년 주전 자리를 꿰찼다. 2007년 4월 8일 대구(시민구장)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첫 안타를 기록한 김현수는 2007시즌 99경기 87안타를 시작으로 안타 기록을 늘려갔다.

2025년 8월 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김현수가 6회말 1사 후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잠실 = 유진형 기자

2008시즌과 2009시즌에는 각각 168안타, 172안타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다안타 1위에 올랐다. 총 8시즌 최다안타 부문 10걸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미국 진출 기간이었던 2016년과 2017년 제외, 16시즌 연속 100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양준혁, 박한이(이상 前 삼성)에 이어 역대 3번째이자 현역 선수 중에서는 유일한 기록이다. 2026시즌에도 100안타 이상을 기록한다면 KBO리그 역대 최초 17시즌 연속 100안타를 기록하는 선수가 된다. 최근에는 KBO리그 역대 3번째 1500타점도 작성했다.

두산에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131경기를 뛰며 1294안타 142홈런 771타점 660득점 타율 0.317을 기록했으며, LG에서는 2018년부터 1056경기를 뛰며 1206안타 116홈런 732타점 582득점 타율 0.307을 기록 중이다.

팀도 연장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두면서 김현수의 기쁨은 두 배가 됐다.

경기 종료 후 김현수는 "동점인 상황에서 기록을 만들어 굉장히 기분이 좋다. 기록보다 우리가 이길 수 있어 좋다"라며 "기록이 정정됐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언젠가는 되겠지라는 마음에 임했다. 빨리 달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사람 마음처럼 쉬운 게 아니다. 이긴 거에 만족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2025년 8월 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김현수가 10회말 1사 후 2루타를 치며 KBO 역대 4번째 2500안타를 기록했다./잠실 = 유진형 기자

2500안타가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한화 마무리 김서현을 상대로 쳤다. 10회말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나왔고, 이후에 오지환의 2루타와 박동원의 자동 고의사구 그리고 천성호의 끝내기 결승타로 경기는 끝이 났다.

김현수는 "김서현 선수가 요즘 볼이 많다고 해서, 공을 보려고 했는데 볼이 많이 없더라. 그래서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다. 체인지업이 정말 좋았다. 아무래도 공을 많이 보고, 파울 타구도 많이 만드는 과정에서 운이 좋게 체인지업이 걸리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김현수는 "건강한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한다. 홈에서 치고 싶었는데 홈에서 칠 수 있어 감사하다"라며 "공교롭게도 저를 키워주신 김경문 감독님 앞에서 쳤다. 정말 감사드린다. 모든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날 경기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다. 양 팀 감독 역시 경기 전에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라고 할 정도였다. 이날 경기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겼다. LG는 한화와 게임차를 2경기로 벌렸다.

김현수는 "경기 전에도 (박)해민이와 이야기를 했지만, 이날 경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 여전히 경기 수가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 수를 보고 갈 것이다"라며 "한화전을 앞두고 선수들과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하던 대로만 하면 결과는 알아서 따라올 거라 했다. 선수단이 흥분하지 않고 좋은 플레이를 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2025년 8월 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김현수가 10회말 1사 후 2루타를 치며 KBO 역대 4번째 2500안타를 기록했다./잠실 = 유진형 기자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LG 김현수가 4회말 첫 타자로 나와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러면서 "10경기 남았을 때 순위가 결정될 거라 본다. 또한 한화랑 밀린 경기도 있고, 지금 모든 팀이 다 잘해서 휘말린다"라고 웃었다.

한편 결승타를 친 천성호에 대해서는 "성호가 와서 어떠냐고 물어보더라. 체인지업이 좋고, 직구도 제구가 되니까 높게 보고 치라고 조언해 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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