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가니 이진욱 온다…안방극장 변호사 전성시대 [MD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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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종석, 배우 이진욱/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최근 주말 밤 안방극장을 채우고 있는 건 변호사들이다.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극본 이승현 연출 박승우)과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극본 박미현연출 김재홍, 이하 '에스콰이어')이 그 중심에 있다.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 제작발표회/마이데일리 DB

지난달 첫 방송된 '서초동'은 각종 로펌들이 모인 서초동에서 같은 건물 안 서로 다른 로펌에서 일하는 어쏘 변호사(법무법인에 고용되어 월급을 받는 변호사)들이 삶의 지향점을 찾아가는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현직 변호사 출신 이승현 작가가 자신의 어쏘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했다.

극을 이끄는 건 9년 차 어쏘 변호사 안주형 역의 이종석이다. 단 한 번의 이직 없이 9년째 같은 회사에 몸담아온 최고 연차 어쏘로, 쌓인 경력만큼 모르는 것이 없는 능력자를 안정감 있게 소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가영, 강유석, 류혜영, 임성재가 각기 다른 개성의 어쏘 변호사로 등장해, '어변저스'라는 점심 밥 모임을 통해 유쾌하고 따뜻한 일상을 함께 그려낸다.

'서초동'은 이승현 작가의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현실감 넘치는 법정 묘사, 다섯 변호사들의 소소한 일상과 성장 서사가 더해져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첫 회 시청률 4.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평균, 이하 동일)로 출발해, 최근 10회에서는 6.1%를 기록했다. 통상 최종회에서 시청률 기록이 경신되는 것을 감안하면, 종영까지 단 2회 남은 '서초동'이 어떤 성적으로 완주할지 관심이 쏠린다.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제작발표회/마이데일리 DB

이와 맞서 지난 2일 첫 방송된 '에스콰이어'는 오피스 성장 드라마다. 정의롭고 당차지만 사회생활에 서툰 법무법인 율림의 신입 변호사 효민(정채연)이 왜인지 온 세상에 냉기를 뿜어대지만 실력만큼은 최고인 파트너 변호사 석훈(이진욱)을 통해 완전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대본은 현직 변호사인 박미현 작가가 맡았다.

'에스콰이어'는 '서초동'과 달리 대형 로펌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먼저 이진욱이 로펌 율림의 파트너 변호사인 윤석훈 역을 맡았다. 윤석훈은 선망의 대상이지만, 사담이나 잡담은 일절 없는 탓에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인물이다. 여기에 정채연이 '진짜 변호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신입 강효민으로 분했다. 이학주는 능글맞고 유쾌한 어쏘 변호사 이진우를, 전혜빈은 당당히 자신의 길을 개척한 늦깎이 변호사 허민정을 연기한다.

이 가운데 첫 회 3.7%, 2회 4.7%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에스콰이어'는 총 12회를 통해 12개의 에피소드를 다룰 예정이다. 아직 방송 초반이지만 상승세를 그린 만큼, 향후 시청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전작 '굿보이', '협상의 기술',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모두 준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어, '에스콰이어'가 JTBC 토일극의 흥행 바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 포스터,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포스터/tvN, JTBC

흥미로운 점은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한 법정물이 나란히 전파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두 작품 모두 토일극으로 편성됐고, 방송 시간도 각각 오후 9시대와 10시대로 차이가 크지 않다. 자연스레 비교 대상이 되는 가운데, 회차 구성도 비슷하다. '서초동'과 '에스콰이어'는 모두 총 12부작으로 기획됐다. 다만 '서초동'은 종영까지 2회만 남은 반면, '에스콰이어'는 이제 막 2회 차를 마친 상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두 작품 모두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삼았지만, 차가운 이성만을 강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초동'에서는 변호사들이 점심시간을 함께 보내며 우정을 쌓고, '에스콰이어'는 냉철한 선배와 서툰 후배가 함께하는 이야기를 중심에 둔다. 화려한 언변이나 법률 지식을 앞세우기보다는, 사람과 관계를 맺고 성장하는 지점에 무게를 싣는다. 덕분에 법정물 특유의 무게감은 줄어들고, 시청자에게도 한층 친숙하게 다가간다.

물론 '서초동'과 '에스콰이어'는 법정이라는 공통의 무대에서 전혀 다른 색깔을 낸다. 극의 분위기, 접근법, 인물 관계 설정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나란히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그것도 마치 배턴터치를 하듯, 한 작품이 퇴장을 앞두자 다른 작품이 등장했다. 누가 뭐래도 지금 주말 밤 안방극장은, 분명 변호사 전성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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