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일 만에 나온 에이스의 승리, 19세 루키부터 39세 큰형님까지 모두 도왔다…"원태인, 오랜만에 선발승 축하한다"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이 52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모든 선수가 똘똘 뭉쳐 원태인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귀중한 승리다. 삼성은 7위, KT는 6위다. 이날 삼성의 승리로 양 팀의 승차는 1경기로 줄었다.

원태인이 드디어 승리했다. 지난 6월 17일 두산전 승리 이후 5경기에서 무승 1패로 침묵했다. 7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을 적어내며 52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시즌 7승(3패)이다.

넉넉한 득점 지원이 있었다. 삼성 타선은 장단 15안타로 8점을 냈다. 선발 출전한 선수 전원이 안타를 쳤다. 올 시즌 세 번째 팀 내 선발 전원 안타다. 김영웅이 선제 솔로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득점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함수호는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으로 생애 첫 타점, 득점,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강민호는 5타수 1안타 1홈런 2득점 2타점을 적어냈다. 9회 쐐기 투런 홈런으로 역대 3번째 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뽑았다.

배찬승이 위기를 지웠다. 원태인은 7회까지 91구를 던진 상태였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원태인은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2루타, 허경민의 진루타에 이어 권동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경기는 2점 차 1사 2루 미궁으로 빠졌다. 여기서 배찬승이 등판해 앤드류 스티븐슨과 김상수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김상수가 아웃되는 순간 배찬승은 포효했다.

9회초 강민호의 쐐기 투런 홈런이 나왔고, 9회말 김재윤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박진만 감독은 "선발 원태인이 긴 이닝을 책임진 덕분에 여러 면에서 이점이 많았던 경기였다. 원태인이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는데 오랜만의 선발승을 축하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타선에선 함수호가 잘 해줬다. 2안타로 확실히 활력소가 됐다. 전반적으로 하위타선이 힘을 내준 덕분에 이겼다"고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8회 위기에서 배찬승이 연속타자 탈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한 장면이 무척 컸다"면서 "강민호가 9회에 2점홈런으로 쐐기 점수를 내주면서 내일 경기까지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19세 루키 함수호와 배찬승부터, 39세 큰 형님 강민호까지 힘을 모았다. 그 덕분에 원태인이 미소를 되찾았다.

한편 삼성은 9일 선발로 루이스 가라비토를 예고했다. KT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로 맞불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