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선수 생활 도중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겪으며 은퇴 위기까지 몰렸던 미카일 안토니오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10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웨스트햄은 7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시즌 막바지 계약이 만료된 안토니오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며 "안토니오는 130년 구단 역사 속에서 영원히 특별한 존재로 남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자메이카 국적의 공격수 안토니오는 강력한 피지컬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기반으로 한 저돌적인 플레이를 장점으로 꼽힌다. 왕성한 활동량과 최전방에서 버텨주는 힘, 그리고 날카로운 헤더 능력까지 갖춘 스트라이커다.
레딩 유스팀에서 성장한 안토니오는 커리어 초반 여러 클럽을 임대로 전전했다. 그러나 2014-15시즌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2015년 웨스트햄으로 이적했다.

안토니오는 웨스트햄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커리어 초반 오른쪽 윙어로 출전했던 안토니오는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 4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웨스트햄 입단 후 안토니오는 커리어 정점을 찍었다. 초기에는 오른쪽 윙어로 주로 출전했지만,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 진가를 발휘했다.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고, 구단 공격진의 상징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고 뛴 10년 동안 안토니오는 공식전 323경기에서 83골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다 득점자가 됐다. 특히 2022-23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우승을 이끌며 명실상부한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시즌, 예상치 못한 사고가 찾아왔다. 지난해 12월, 악천후 속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며 나무와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하지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고, 긴급 수술대에 올랐다. 최소 1년 이상 결장이 예상됐고, 은퇴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안토니오는 불굴의 의지로 복귀에 성공했다. 안토니오는 지난 6월 열린 골드컵 무대에도 자메이카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하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행히 안토니오는 건강하게 돌아왔다. 지난 시즌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8라운드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낸 안토니오는 홈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고, 지난 6월 열린 골드컵에 자메이카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몸담았던 웨스트햄과의 인연은 여기서 멈췄다. 여전히 현역 연장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안토니오는 조만간 새로운 행선지를 확정할 전망이다.
웨스트햄은 "구단의 모든 구성원은 지난 10년간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고 헌신한 안토니오에게 감사하며 그의 훌륭한 공헌에 대한 추가적인 감사의 글은 앞으로 며칠, 몇 주 안에 클럽 채널을 통해 게재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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