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자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을 약속·이행하는 기업에 한해 100%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이미 대규모 미국 투자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관세 면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임기 중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약속하고 상무부에 신고한 뒤, 건설 전 과정을 정부 감독 하에 진행할 경우 해당 기업은 반도체를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건설 중임이 확인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애플의 신규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 참석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반도체·집적회로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다만 미국 내 공장을 짓거나 건설 중인 기업은 예외"라고 언급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 조치로 약 1조달러(약 1400조원) 규모의 반도체 건설 투자가 미국에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미국 현지에 대규모 생산거점을 구축 중인 국내 업체들은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021년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 170억달러(약 23조원)를 투입해 신규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착수, 지난해 투자 규모를 440억달러(약 59조5000억원)로 확대했다. 현재 공정은 마무리 단계다.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달러(약 5조원)를 투자해 첨단 패키징 공장을 2028년 가동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이번 발언이 세부 행정 절차나 부처 간 조율을 거친 최종 방안은 아니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반도체 품목별 관세가 '업체 단위'로 적용될 경우, 이미 국가 차원에서 이뤄진 합의와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은 한국과 최혜국대우(MFN)를 약속했고, 유럽연합(EU)과는 15% 관세 부과에 합의한 상태다.
한편 러트닉 장관은 미·중 고율 보복관세 유예 협상과 관련 "양측이 90일 추가 연장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보복 관세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관세 수입 전망과 관련해서는 "현재 월 500억달러 수준이지만 반도체·의약품 관세까지 더하면 연간 1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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