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자본증권이 뭐길래…금융지주 올해 3조5000억 발행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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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8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iM·BNK·JB)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유동성 확보 및 자본 확충을 위해 대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예고했다. 현재까지 확인되는 해당 채권 발행 규모는 약 1조8000억원으로, 올 한 해 총 3조5000억원 규모 주요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이 발행되는 셈이다.

7일 마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하반기 주요 금융지주가 자본 확충을 위한 영구채 발행 규모는 약 1조7900억원이다. 지난달 말 신한‧하나‧우리금융은 각각 최대 4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고 밝혔고 NH농협금융도 지난 25일 3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경상권에 기반을 둔 iM금융과 BNK금융도 꾸준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 확충 효과를 노리고 있다. iM금융은 지난달 28일 최대 1000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하겠다고 했고 BNK금융도 최대 1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고 같은 달 31일 공시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은행 부채가 아닌 자기자본으로 잡히기 때문에 최근 몇 년간 금융권에서 중요한 자기자본 확충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올 상반기 주요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는 1조7050억원으로, 하반기 총 발행 규모는 이보다 9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금융지주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6월말 기준)은 KB‧신한‧우리‧농협‧하나 순으로 높았다. 전분기 대비 자본 비율이 상승한 곳은 신한(15.97%→16.20%)과 우리(15.75%→16.03%), 농협(15.34%→15.67%)이었다. KB(16.58%→16.36%)와 하나(15.69%→15.58%)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금융 BIS 비율 추이 /최주연

신종자본증권은 영구채로 불리지만 사실상 금융채 5년물로 간주되며 만기가 돌아오면 채권을 재발행하는 형태로 운용된다. 채무 상환을 위해 다시 채무를 지는 식이다. 따라서 발행액보다는 이 채권의 잔액 규모를 확인할 때 금융지주의 경영 전략상 신종자본증권 활용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5대 금융의 신종자본증권 잔액 규모(지난 3월 말 기준)는 △KB 5조4865억원 △신한 4조9989억원 △하나 4조5388억원 △우리 3조4113억원 △NH 1조8238억원이다.

이와 관련해 신한금융은 “기타기본자본 확충을 통한 BIS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함이며,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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