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적발된 도핑방지규정위반 사례 94건 중 15건(15.9%)이 처방된 약물의 사용과 관련된 것으로 집계했다.
이 수치는 의료 현장에서의 최신 금지약물 정보 공유와 선수·의료인 간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이에 KADA는 의·약학계와의 협력을 확대해 예방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 위반 사례 중에는 치료 목적으로 복용한 약물로 인해 도핑검사에서 상시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성분과 2024년부터 경기기간 중 금지목록에 추가된 트라마돌 성분이 검출된 경우가 있었다. 두 경우 모두 의료진과 선수가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금지목록 국제표준'을 철저히 확인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반면, 금지약물 검색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사전에 치료목적사용면책(TUE) 제도를 활용해 치료 목적으로 금지약물 사용 승인을 받은 사례도 많다. 2024년 한 해 동안 접수된 TUE 신청 236건 중 152건(64.4%)이 승인되어, 의료인과 선수 간 협력이 선수 보호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KADA는 이러한 비의도적 도핑방지규정위반을 예방하기 위해 의·약학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의약계 전문언론을 통한 도핑방지 홍보 활동 등으로 스포츠 현장과 연계된 의료인의 인식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2021년부터 대한스포츠의학회와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해 금지약물과 치료목적사용면책(TUE) 제도 이해를 높였으며, 지난 7월 17일 대한약사회와는 △ 스포츠약사 전문가 과정 운영 △ 전국종합경기대회 공동 현장 상담 △ 도핑방지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 추진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매월 정례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어 7월 30일에는 서울올림픽파크텔 18층 KADA 페어플레이 그라운드(FPG)에서 제재위원회 간담회를 열어 대한약사회와의 협업 계획을 공유하고 의·약사 대상 도핑방지 홍보·교육 활동의 방향을 논의했다. 오는 8월 8일에는 치료목적사용면책위원회(TUEC) 간담회를 열어 의사 대상 실질적인 인식 제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KADA는 향후 금지약물 정보 전달과 활용 체계를 더욱 효율적으로 정비하고, 하반기에는 ‘2025년도 도핑예방 보건의료 전문가 과정(KADAMP)’을 개설해 보건의료 종사자의 도핑방지 전문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교육 기반을 마련코자 한다.
양윤준 KADA 위원장은 “의·약사를 대상으로 한 홍보·교육 활동이 비의도적 도핑방지규정위반을 예방하고, 선수 보호와 공정한 경기문화 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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