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승환(43, 삼성 라이온즈)도 떠난다. 한국야구에 큰 기둥이던 1982년 황금세대가 저물었다.
오승환은 6일 삼성 구단을 통해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7일 인천 모처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일 프로 20년 생활을 마치는 소회를 밝힐 계획이다. 오승환의 은퇴는 1982년생 황금세대가 완전히 그라운드에서 자취를 감춘다는 걸 의미한다.

1982년은 KBO리그가 출범한 해다. 그래서 1982년생들은 KBO리그 출범둥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유독 1982년생들 중에서 아구를 잘 하는 선수가 많았다. 가장 늦게 은퇴한 오승환 이전엔 이대호, 추신수, 김태균, 정근우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2006년 초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이끌었다. 오승환과 이대호는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했고, 추신수는 역대 한국인 타자 메이저리거 중에서 가장 또렷한 족적을 남겼다.
이들은 2000년대 후반에 두각을 드러낸 뒤 2010년대에 전성기를 보냈다. 그리고 2020년대 들어 하나, 둘 은퇴했다. 김태균과 정근우가 2020시즌, 이대호가 2022시즌, 추신수가 2024시즌을 끝으로 각각 떠났다.
오승환이 은퇴하면서 KBO리그에 1982년생 현역 선수는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2006 WBC 4강 멤버가 19년만에 완전히 은퇴하게 됐다. 당시 오승환은 삼성에서 데뷔해 딱 1년만 뛰고 성인대표팀에 데뷔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멤버도 이미 대다수 현역 생활을 마쳤다. 오승환이 떠나면서 베이징 금메달 멤버 중 여전히 현역으로 뛰는 선수는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이용규(키움 히어로즈-플레잉 코치지만 현역으로 간주), 김현수(LG 트윈스) 등 5명이다.
오승환의 은퇴는 한국야구의 챕터 한 장이 완전히 넘어감을 의미한다. 한국야구는 1973년생, 92학번이 원조 황금세대였다. 박찬호, 박재홍, 정민철, 염종석, 임선동 등이다. 이들은 이미 은퇴해 제2의 삶을 산다. 이후 1982년생 KBO 출범둥이들이 오승환의 은퇴로 역시 역사 속으로 퇴장했다.

그 다음 황금세대는 1987~1988년생들이다. 이들도 이미 상당수는 은퇴했거나 최고참급이다. 베이징 올림픽, 2009 WBC 준우승 당시 막내급이었다. 이들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 다음 황금세대는 김도영(KIA 타이거즈), 문동주(한화 이글스) 등의 2003년생들, 큰 틀에서 2000년대 초반 태생들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들은 이제 막 전성기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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